“충북 옥천 9경 중 핵심 3곳”… 가성비 끝판왕, 무료로 즐기는 가을 절경 여행지

옥천의 산이 품은 비밀 풍경
물과 바위가 만든 신비로운 장관
천년 사찰에서 맞이하는 해돋이
옥천
출처: 옥천군 (옥천 둔주봉 전망대 한반도 지형)

깊은 산과 강이 어우러진 옥천에는 예로부터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아온 명승지가 있다. 그중에서도 유독 눈길을 끄는 풍경 세 곳이 ‘옥천 9경’으로 불리며 지역을 대표하고 있다.

산봉우리에 올라 내려다보는 지형은 한반도의 축소판처럼 펼쳐지고, 강물 위로 솟은 절벽은 병풍처럼 서 있으며, 천년 고찰에서는 운무와 함께 떠오르는 해를 맞이할 수 있다.

이번 가을, 옥천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이 세 곳을 직접 소개해보고자 한다.

한반도를 닮은 풍경, 둔주봉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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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옥천군 (옥천 둔주봉 전망대 한반도 지형)

옥천 제1경으로 꼽히는 둔주봉은 안남면 연주리 뒷산 봉우리다. 정상에 오르기 전, 해발 275m 전망대에 서면 금강이 휘돌아 만든 기묘한 지형이 한눈에 들어온다.

실제 한반도의 모습을 축소해 놓은 듯한 풍경은 길이 약 1.5㎞에 이르며, 동서가 뒤바뀌었으나 거울에 비추면 정확히 우리 땅의 형상을 띤다.

이 풍경은 산책로의 매력과도 맞닿아 있다. 안남면사무소 앞에서 시작되는 탐방로는 초등학교를 지나 산길로 이어지며, 약 1.4㎞ 구간은 산골 정취를 오롯이 품고 있다.

이곳은 사시사철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며, 별도의 입장료가 없어 언제든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점이 큰 장점이다.

물 위에 선 병풍, 부소담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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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옥천군 (옥천 소금강 부소담악)

옥천 3경으로 꼽히는 부소담악은 금강 물길 위에 우뚝 솟아오른 기암절벽이다.

길이만 700m에 이르는 이 바위는 마치 호수 위에 병풍을 펼쳐놓은 듯한 형상을 띠고 있어, 보는 이들의 발길을 단번에 붙잡는다.

사계절 내내 풍경이 달라지는 것도 특징이다. 햇살이 반짝이는 봄, 녹음이 바위를 감싸는 여름, 붉은 단풍이 절벽에 내려앉는 가을, 그리고 고요한 겨울의 설경까지 모두가 다른 매력을 드러낸다.

조선시대 학자 송시열은 이곳의 장관을 보고 “소금강”이라 부르며 예찬했다. 본래는 산의 일부였으나 대청댐이 건설되면서 일부가 물에 잠기며 오늘날과 같은 수면 절벽의 풍경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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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옥천군 (옥천 소금강 부소담악)

부소담악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추소정을 오르는 것이 좋다. 정자에 서면 바위 사이로 흐르는 강줄기가 용이 물 위를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모습처럼 보여 장대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능선을 따라 걷는 산행로 또한 마련되어 있으나, 좁은 길 아래로 깊고 푸른 물길이 펼쳐져 있어 긴장감과 함께 색다른 묘미를 전한다.

이러한 아름다움은 2008년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곳’에 이름을 올리며 국가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무엇보다도 이곳은 별도의 입장료가 없어 누구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이다. 언제 찾아도 새로운 풍경을 보여주는 부소담악은 옥천을 대표하는 명소로 손색이 없다.

천년 고찰에서 맞는 일출, 용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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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옥천군 (옥천 용암사 운무대 전망대 일출)

옥천 4경 용암사는 장용산 중턱에 자리한 천년 고찰이다. 신라 진흥왕 시절 창건된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법주사의 말사다.

이곳에서는 단순한 불교문화재를 넘어, 새벽녘 구름 바다와 함께 떠오르는 해를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CNN이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50곳’에 포함될 만큼 일출 풍광이 빼어나다.

사찰 입구에서 데크길을 따라 180m 정도 오르면 운무대 전망대가 나타난다. 운무가 산을 가득 메운 날이면 햇살과 구름이 춤추듯 어우러져 장엄한 장면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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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옥천 용암사)

용암사에는 고려 시대에 세워진 쌍삼층석탑과 마애불상이 전해지며, 대성전에는 조선 효종 시기 조성된 목조 아미타여래 좌상이 봉안되어 있다.

절집 자체도 산천과 어우러지는 전통미가 살아 있어 산사 특유의 고요함을 전한다. 주차와 편의시설도 마련되어 있어 방문객이 편리하게 찾을 수 있다.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품고 있어 어느 때 찾아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이곳 역시 상시 개방에 입장료가 없다.

자연과 함께하는 옥천 여행의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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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옥천 용암사)

둔주봉의 산길은 숲 내음을 품고, 부소담악은 물과 바위가 빚은 장관을 드러낸다. 용암사에서는 해돋이와 함께 천년 고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옥천 9경 중 세 곳만으로도 이 지역이 지닌 자연의 깊이를 충분히 체감할 수 있으며,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더할 나위 없는 장점이다.

자연이 빚어낸 장관과 천년의 시간을 품은 사찰, 그리고 계절마다 달라지는 절경이 어우러져 이곳을 찾는 순간 특별한 여행의 의미가 완성된다.

옥천의 세 가지 풍경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머무는 동안 삶의 여유와 깊은 울림을 안겨주는 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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