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 머문 고즈넉한 한옥
옛 정취와 휴양이 만나는 곳
전통과 체험이 어우러진 행궁
한적한 시골 마을을 걷다 보면 고요 속에서 묘한 울림이 전해진다. 나지막한 한옥 지붕이 이어지고, 은은한 바람에 흔들리는 대청마루의 소리가 들려온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되는 이곳에는 오래전 군왕도 몸과 마음을 쉬어 갔다. 병든 몸을 달래며 잠시 머물렀던 자리가 오늘날에는 여행객에게 특별한 쉼을 선사한다.
시대를 뛰어넘는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우리는 그 옛날의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세종의 발걸음이 머문 치유의 공간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에 자리한 초정행궁은 목욕과 요양, 휴양을 위해 마련된 특별한 행궁이다.
세종대왕이 눈병을 치료하기 위해 직접 머물렀던 곳으로, 그의 발자취가 남아 있어 역사적 의미가 깊다.
행궁은 숙박을 넘어 전통 체험과 학습의 장으로 꾸며졌다. 약수 족욕, 전통차, 전시 관람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객실은 훈민관, 초정관, 정음관 등 세종의 업적과 연관된 이름을 붙여, 머무는 순간마저 특별하게 만든다. 한옥의 단아한 기품 속에서 옛 정취를 만끽하며 하루를 보내는 것은 이곳만의 독특한 매력이다.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다채로운 시설
행궁 내부에는 왕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독서당은 유아 열람실로 운영되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좋은 선택지가 된다.
‘침전’에서는 미디어아트를 통해 조선시대의 밤을 재현했고, ‘편전’은 세종대왕이 별과 하늘을 연구했던 이야기를 담아 천문학 전시와 체험 공간으로 꾸몄다.
아이들을 위한 ‘왕자방’은 세자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며, ‘수라간’에서는 옛 청주의 양반가 조리서에 기록된 음식을 직접 맛보는 체험이 가능하다.
야외에 마련된 족욕 체험장은 초정약수를 활용해 여행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쉼터로 인기가 높다. 이처럼 다양한 시설은 세대를 아우르며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머무는 즐거움과 편리한 이용 안내
초정행궁은 6동 12실 규모의 한옥 숙박 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성수기와 비수기에 따라 이용 요금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세종관 하나’는 4인 기준으로 성수기에는 16만 원, 비수기에는 12만 원에 이용할 수 있다. 방마다 대청이나 누마루가 마련돼 있어 고즈넉한 풍경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행궁은 매주 화요일을 제외하고 운영되며, 하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에는 오후 5시까지 개방된다.
저녁 시간대에는 야간 개장도 진행해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청주시민이나 다자녀 가정 등 특정 조건에 따라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단체 방문이나 교육 목적으로는 다목적관, 기획관 등을 대관할 수 있으며, 영화나 드라마 촬영 장소로도 활용 가능하다.
이처럼 편리한 시설과 체계적인 운영은 여행객이 보다 안심하고 머물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초정행궁은 단순히 옛 건축물을 둘러보는 장소가 아니다. 세종대왕의 숨결이 서린 공간에서 전통을 배우고,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며, 한옥의 멋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