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곳마다 그림 같다”… 순창 ‘용궐산 하늘길’ 가을 절경 추천 여행지

하늘과 맞닿은 용궐산 길
섬진강 품은 비경의 산세
천년의 시간이 빚은 풍광
순창
출처: 한국관광공사 (순창 용궐산 하늘길)

푸른 숲 사이로 돌계단이 이어지고, 숨을 고르며 한 걸음씩 오르다 보면 뜻밖의 풍경이 나타난다.

바위 절벽 위로 길이 펼쳐져 있고, 아래로는 물결이 빛을 머금은 강이 굽이쳐 흐른다. 손에 닿을 듯 가까운 암벽과 멀리 드리운 산세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람의 발길에 맞춰 조성된 길이지만, 그 위에 선 순간만큼은 자연이 내어준 특별한 무대에 올라선 듯한 기분이 든다. 이곳이 바로 ‘용궐산 하늘길’이다.

용이 깃든 산, 이름에 담긴 이야기

순창
출처: 한국관광공사 (순창 용궐산 하늘길)

용궐산은 그 이름부터 남다르다. 본래는 ‘용골산’이라 불렸으나, 주민들의 바람에 따라 2009년 ‘용궐산’으로 새롭게 명명되었다.

‘용의 궁궐’이라는 뜻을 지닌 이름답게, 산세는 마치 거대한 용이 몸을 뒤틀며 하늘로 오르는 듯하다. 거친 바위 능선이 이어지고 섬진강을 향해 뻗어내린 산줄기는 생동감 넘치는 기운을 품고 있다.

하늘길은 이러한 풍광 속에서 만들어졌다. 거대한 암벽 용여암 절벽에 길을 놓아, 길 자체가 하나의 명소가 되었다.

처음 조성된 2020년 이후 꾸준히 보완되어, 2023년에는 길이가 1,096m에 달하는 장대한 코스로 다시 태어났다.

잔도 형태의 길이 수직 암벽에 걸쳐 있어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발아래로 깊은 낭떠러지가 이어진다. 그러나 두려움보다 먼저 다가오는 것은 절경을 눈에 담는 감동이다.

하늘과 맞닿은 길, 걸음마다 펼쳐지는 풍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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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순창 용궐산 하늘길)

용궐산 하늘길을 만나기 위해서는 매표소에서 돌계단을 따라 10분가량 올라야 한다. 계단 끝에서 시야가 열리면, 바위 벽에 걸린 길이 용의 날개처럼 펼쳐진다.

하늘길 초입에서 비룡정까지는 약 30분이 소요되며, 곳곳에 쉼터와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면 섬진강 물줄기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풍광이 눈앞에 펼쳐진다.

전망대에 서면 이름처럼 하늘에 닿은 듯한 기분이 든다. 푸른 강이 산을 휘돌아 흐르고, 암벽은 햇빛에 반사되어 은빛을 띠며 빛난다.

오랜 시간 바람과 물이 빚어낸 바위의 무늬는 한 폭의 그림처럼 섬세하다. 길 곳곳에 새겨진 글귀들은 여행객의 시선을 붙잡으며 걸음마다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장군목과 함께 이어지는 자연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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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순창 용궐산 하늘길)

용궐산의 매력은 하늘길에만 머물지 않는다. 산 아래에는 장군목이라 불리는 명소가 자리한다. 용궐산과 주변 산세가 어우러져 장군이 앉은 자리를 닮았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수만 년 동안 물결이 다듬은 바위들은 요강바위, 기암괴석의 군상 등 다양한 형상을 이루고 있다. 강물이 부드럽게 굽이치며 바위를 감싸고 흐르는 풍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발길을 멈추게 만든다.

자연과 더불어 인간의 발자취가 남은 하늘길, 그리고 강과 산이 어우러져 빚어낸 장군목의 풍광은 하루로 다 담기 어려운 깊이를 지닌다.

이곳에서 만나는 풍경은 단순한 산책의 기쁨을 넘어, 자연이 준 선물 같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여행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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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순창 용궐산 하늘길)

용궐산 하늘길은 순창군 동계면 장군목길에 위치해 있으며, 3월부터 11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겨울철에는 오후 4시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4천 원이며, 만 6세 이하 어린이, 70세 이상 어르신, 국가유공자, 장애인, 순창군민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하늘길을 방문한 뒤에는 인근 장군목 계곡을 함께 둘러보면 더욱 다채로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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