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바닥 위 걷는 특별한 경험
설화와 바다가 만나는 신비 공간
추석 가족 여행지로 인기 급상승
바다 위를 걷는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투명한 유리 바닥 아래 출렁이는 파도와 함께, 전설이 깃든 바위를 향해 소원을 비는 체험은 그 자체로 긴 여운을 남긴다.
단순히 풍경을 감상하는 차원을 넘어, 이야기를 듣고 전하는 과정까지 담아낸 이곳은 추석 연휴 가족 여행지로 특별한 가치를 더하고 있다.
경상북도 울진군 후포면에 위치한 등기산스카이워크는 동해를 발아래 두고 걷는 독특한 해상 보행형 관광 시설이다.
총길이는 135미터, 해발 20미터 높이에서 이어지는 길 가운데 57미터 구간은 강화유리로 되어 있어 걷는 내내 바다의 움직임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이곳은 단순히 짜릿한 스릴을 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지역의 설화와 역사를 결합해 관광객이 발걸음을 멈추고 사유하게 만든다.
스카이워크 중간에 자리한 ‘후포갓바위’는 오래전부터 주민들 사이에서 소원을 들어주는 신성한 장소로 전해져 왔다.
바위 앞에서 바람을 따라 염원을 전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지금도 끊이지 않는다. 안내문을 통해 전해지는 전설은 바다를 바라보는 시선을 더욱 특별하게 바꿔준다.
스카이워크의 끝자락에는 또 다른 이야기가 기다린다.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해 용으로 변했다는 ‘선묘 낭자’의 전설을 조형물로 형상화한 구간이다.
한국 불교 역사 속 의상대사와 관련된 설화를 바탕으로, 신화적 상징을 공간 속에 녹여냈다. 단순한 산책이 아니라 이야기의 결말을 마주하는 듯한 체험이 되는 것이다.
길을 지나 구름다리를 건너면 후포등기산공원으로 이어진다. 이곳에는 세계 여러 나라의 등대를 본뜬 모형들이 설치돼 있다.
고대 이집트의 파로스 등대부터 프랑스의 코르두앙 등대까지, 다양한 해양 문화와 항로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는 흥미로운 학습 공간이 되고,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 체험형 관광지로 손꼽힌다.
등기산스카이워크는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명절 당일에도 오후 1시부터 방문할 수 있다. 하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성수기인 여름철에는 오후 6시 30분까지 이용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오후 5시에 문을 닫는다. 모든 구간은 무료로 개방되며 주차 공간도 마련돼 있어 차량으로 이동하기에도 불편이 없다.
올 추석, 탁 트인 동해 바다와 함께 전설이 살아 숨 쉬는 길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 투명한 유리 위로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 바다는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신화와 기억을 담은 무대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