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아우르는 가족여행 바람
시니어 맞춤 상품도 잇따라 출시

“손주와 함께하는 여행은 특별하다”라는 말이 더 이상 수사가 아니다. 최근 여행 시장에서 조부모·부모·자녀 세대가 함께 떠나는 이른바 ‘3대 가족여행’이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가까운 해외로 떠나 짧고 알찬 일정을 즐기며, 세대별로 다른 취향을 조율하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관광을 넘어 세대 간 교감을 이끌어내는 여행이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른 것이다.
가족여행, 세대를 넘어 하나로

여행업계 분석에 따르면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3대 가족여행객은 전체 고객의 10%를 웃돌았다.
특히 겨울방학과 설 연휴가 겹치는 시기에는 3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는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을 여행으로 채우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선택지는 가까운 지역이 주를 이룬다. 일본, 동남아시아, 중국 등 평균 4일 남짓한 일정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곳이 인기다.

세대별 체력과 이동 거리, 예산을 고려했을 때 짧고 효율적인 일정이 가장 적합하다는 분석이 따른다.
세대마다 기대하는 여행의 모습도 다르다. 조부모 세대는 무리 없는 동선과 의료·안전 인프라를 중시한다.
부모 세대는 번거롭지 않은 패키지와 가족 중심의 추억을 중시하며, 자녀 세대는 키즈 프로그램과 체험 활동에 집중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이제는 특정 세대만 만족하는 여행이 아니라, 모든 가족이 균형 있게 즐길 수 있는 일정이 필수 조건이 됐다”고 강조했다.
시니어 고객 공략한 맞춤형 기획전

이 같은 흐름은 여행사들의 전략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하나투어는 5060 프리미엄 세대를 ‘에이 클래스(A Class)’로 정의하고, 취향을 반영한 기획전을 선보였다.
노랑풍선은 2023년부터 6080 세대를 위한 테마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청춘은 바로 지금’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모두투어는 “할아버지! 할머니! 같이 여행가요”라는 기획전을 통해 괌·사이판 등 따뜻한 휴양지 전용 상품을 내놓았다.

한진관광은 ‘손주투어’라는 이름으로 KTX·관광택시를 결합한 근교 여행 패키지를 운영하며,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노랑풍선은 직항편을 활용한 ‘오키나와 4일’ 상품과 ‘베이징 4·5일’ 패키지를 추천 상품으로 내세운다.
오키나와 여행은 전 객실 오션뷰 호텔 투숙을 포함하고, 베이징 여행은 인력거 체험·서커스 관람·발마사지 등 선택 프로그램을 더해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가족 중심 여행, 시장의 새 동력

업계는 3대 가족여행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시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시니어 세대가 적극적으로 여행에 참여하면서, 과거보다 일정과 숙박, 이동수단 등 모든 과정에서 편안함과 체험을 동시에 고려하는 맞춤형 상품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세대별 특성을 반영한 상품을 확대해 모두가 만족할 여행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가족 여행 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가족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여행, 그 중심에는 이제 ‘3대 가족여행’이라는 새로운 흐름이 자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