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나들이 고민 끝”…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한옥·판소리·공예 즐기기

서울 한복판에 숨은 옛 정취
한옥과 정원이 품은 이야기
추석의 흥겨움 더해지는 곳
한옥마을
출처: 한국관광공사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

서울의 중심에 서면 높고 빽빽한 건물 사이로 잠시 멈추고 싶은 순간이 찾아온다. 그럴 때 고즈넉한 담장 너머로 풍경이 달라지면, 마치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하다.

돌계단을 밟고 들어서면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 소리와 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귀를 두드린다. 이곳에서는 바쁜 도시의 일상과는 전혀 다른 속도로 하루가 이어진다.

다가오는 가을 명절, 그 특별한 공간에서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질 예정이다.

선조의 삶을 품은 전통 공간

한옥마을
출처: 한국관광공사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

남산골 한옥마을은 남산 자락 북쪽에 자리한 전통문화 공간으로, 서울 곳곳에 흩어져 있던 한옥 다섯 채를 옮겨와 조성되었다.

조선 후기 목수의 장인정신이 깃든 집, 무관의 품격을 보여주는 가옥, 명문가의 저택까지 다양한 계층의 주거가 복원되어 있어 선조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각각의 가옥에는 당시 사람들의 신분과 삶을 반영한 가구와 생활 도구가 놓여 있어,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역사적 기록으로 기능한다.

한옥마을
출처: 한국관광공사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

한옥마을은 단지 집을 옮겨 놓은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지형을 되살리고 전통 수목을 심어 정원을 꾸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계곡을 따라 물이 흐르고, 정자와 연못이 배치된 풍경은 옛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던 자취를 오늘날에도 느낄 수 있게 한다.

서쪽 정자에 앉으면 계곡 물소리가 들려오고, 남쪽에는 서울 도성 600년을 기념해 매설된 타임캡슐이 있다. 이 타임캡슐에는 600점의 시대 기록물이 담겨 있으며, 2394년에 후손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추석에 만나는 특별한 축제

한옥마을
출처: 한국관광공사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

남산골 한옥마을은 오는 10월 5일부터 10일까지 ‘2025 남산골 추석 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놀이·공연·체험을 아우르며 세대와 국적을 넘어 모두가 어울릴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된다.

특히 ‘추석 놀이터’는 5일부터 7일까지 열리며, 전통놀이와 공연, 공예 체험이 함께 진행된다.

줄타기와 궁중무용, 민요 공연이 이어지고, 전통 5종 놀이와 박 터뜨리기 같은 흥겨운 한마당도 펼쳐진다. 가족이 함께 신문을 만들며 추억을 남기는 이색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추석 당일인 6일에는 관훈동 민씨 가옥에서 ‘제례 차례상 이야기’가 진행된다.

한옥마을
출처: 한국관광공사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

차례상 해설과 함께 절 올리기, 술 따르기 등 제례의 절차를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참여자 중 일부에게는 전통 음복 문화에 맞춰 막걸리와 한과가 선물로 제공된다.

이어 8일과 9일에는 남산골 한옥마을과 서울 남산국악당에서 ‘월드판소리페스티벌’이 열려 국내외 판소리 공연과 체험, 시상식이 마련된다.

축제의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이북5도 무형유산 대축제’가 열려 평양검무, 화관무, 굿과 소리 등 쉽게 접하기 힘든 공연이 선보여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 대해 “남산골 추석 축제가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웃고 즐기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명절의 의미를 나누고 한국의 전통문화를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관람과 이용 안내

한옥마을
출처: 한국관광공사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

남산골 한옥마을의 전통가옥은 하절기인 4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동절기에는 오후 8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입장은 무료이며, 월요일은 휴관일이다. 단, 공휴일과 겹칠 경우 정상 운영하며 다음날 문을 닫는다. 전통정원은 24시간 개방되어 있어 언제든 산책이 가능하다.

편의시설도 마련되어 있어 휠체어나 유모차를 이용하는 방문객이 관람할 수 있으나 일부 가옥은 구조상 진입이 어렵다.

짧은 산책으로도 옛 정취를 느낄 수 있고, 다가오는 추석에는 다양한 문화 체험이 더해져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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