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 속 국화 물결
꽃과 사람 어우러지는 시간
힐링을 부르는 연천의 가을
노란 국화가 바람결에 흔들리며 끝없이 이어진다. 마치 꽃의 파도가 몰려오듯 유적지를 덮어버리는 그 장관은, 단순한 꽃구경을 넘어선다. 10월의 연천은 가을 여행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물한다.
연천 국화축제는 10월 17일부터 26일까지 열흘간 경기도 연천군 전곡리 유적에서 열린다.
약 5만㎡ 규모의 축제장은 국화 화분 4만여 개로 장식되며, 곳곳에 현애국·분재국·대국·다륜국 같은 다양한 국화 작품이 전시된다.
국화꽃을 활용한 대형 조형물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해가 질 무렵 노을빛과 어우러진 꽃밭은 연인들의 인생샷 명소로 변신한다. 축제장을 따라 걷다 보면 파도처럼 물결치는 국화 향기에 절로 발길이 느려진다.
이곳에서는 단순히 눈으로만 즐기는 것이 아니다.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과 체험 프로그램은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매력적이다. 아이와 함께 국화 화분을 심어보거나 전통 체험에 참여하면, 그 순간은 고스란히 가을의 추억이 된다.
연천 국화축제의 역사는 2009년 ‘요상한 호박세상’이라는 독특한 이름으로 시작됐다.
이후 국화를 접목해 2013년에는 ‘국화와 함께하는 요상한 호박세상’으로 확장했고, 2019년에는 국화를 전면에 내세운 ‘연천 국화전시회’로 발전했다.
2024년부터는 ‘연천 국화축제’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으며 수도권 대표 가을꽃 행사로 도약했다.
변화의 흐름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축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율무축제 같은 농산물 행사와 연계되며, 연천의 경제와 공동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국화 정원과 작품 전시가 주 무대지만, 부대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에서는 연천의 신선한 농산물을 직접 구입할 수 있고, 지역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된다.
축제장을 찾은 이들은 단순히 꽃을 보는 것을 넘어, 연천의 맛과 향까지 함께 즐긴다.
또한 축제장은 무료로 개방돼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수도권에서 차로 한 시간 반가량이면 닿을 수 있는 접근성 덕분에 주말 나들이 코스로도 인기다.
연인과의 데이트, 가족과의 가을 소풍, 친구들과의 여행 모두에 알맞은 장소로 손꼽힌다.
가을은 짧다. 하지만 그 짧은 계절이 주는 절정의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 연천 국화축제는 더없이 좋은 선택이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국화꽃 물결 속을 거닐며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10월 가을 여행지를 고민한다면, 해질 무렵 노을빛에 물든 국화밭 속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특별한 경험을 추천한다. 꽃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풍경 속에서, 잊지 못할 힐링의 시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