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개방, 핑크뮬리 절정”… 창원에서 ‘단 열흘’만 열리는 분홍빛 정원

가을빛 머금은 창원의 정원
지금만 만날 수 있는 분홍 물결
무료로 즐기는 자연의 선물
창원
출처: 한국관광공사 (경남 창원 덕동맑은물 플라워가든 핑크뮬리)

낮게 깔린 가을 햇살 아래, 분홍빛 안개처럼 일렁이는 풍경이 있다. 멀리서 바라봐도 은근히 번지는 그 색감은 마음을 고요하게 흔들어놓는다.

바람이 부드럽게 스쳐 지나가면 억새 사이로 빛이 일렁이고, 그 순간 계절은 한층 더 짙어진다. 시간이 잠시 느려지는 듯한 정원 속에서 들꽃과 풀잎이 바람에 몸을 맡긴다.

햇살이 머무는 자리마다 따뜻한 분홍빛이 번지고, 그 길을 걷는 발끝마다 가을의 숨결이 밟힌다. 도심 가까이에 이런 풍경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고요하다.

잠깐의 틈을 내어 그곳을 찾는다면, 올해의 가을은 분명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바다가 보이는 분홍빛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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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경남 창원 덕동맑은물 플라워가든)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가포로 739, ‘덕동맑은물 플라워가든’이 오는 10월 16일부터 26일까지 열흘간 시민에게 열린다.

하수도사업소의 유휴부지를 활용해 조성된 이 꽃밭은 자연 속 휴식처로 거듭나,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쉼과 볼거리를 선사한다.

총면적 1만6017㎡에 달하는 넓은 부지 가운데 약 절반가량인 8353㎡가 꽃밭으로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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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경남 창원 덕동맑은물 플라워가든)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이곳에서는 4033㎡ 규모의 핑크뮬리와 4320㎡의 코스모스가 한창 만개해 가을의 절정을 알린다.

특히 이 시기에는 분홍빛으로 물든 억새가 햇살에 부서지며 장관을 이루고, 그 사이로 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가 부드럽게 어우러진다.

방문객들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입장할 수 있으며, 전용 주차장(75면)과 정문 주차장(57면)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핑크뮬리의 절정, 단 열흘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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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경남 창원 덕동맑은물 플라워가든 핑크뮬리)

‘지금이 가장 아름다운 때’라는 말이 이보다 잘 어울리는 순간이 있을까. 덕동맑은물 플라워가든의 개방 기간은 단 10일. 이 짧은 기간 동안만 싱그럽고 선명한 핑크뮬리를 만날 수 있다.

개방 전에는 관리자 상주로 출입이 통제되며, 16일부터 비로소 시민에게 문을 연다.

개화 절정기를 맞은 10월 중순, 오후 3시 무렵이면 부드럽게 기울어가는 햇살이 핑크빛 억새 사이를 스치며 가장 따뜻한 색으로 물든다.

창원 하수도사업소 관계자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정원에서 가을의 추억을 담아가길 바란다”며 “안전한 관람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까이서 즐기는 무료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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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경남 창원 덕동맑은물 플라워가든 코스모스)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무료 개방’이다. 입장료 부담 없이 누구나 들러 꽃밭 사이를 거닐 수 있다.

바다를 향해 열린 산책로에서는 짭조름한 해풍이 불어오고, 그 뒤편에는 카페와 맛집이 자리해 여유로운 하루 코스로 즐기기에도 좋다.

마창대교에서 차량으로 약 15분 거리로, 접근성 또한 뛰어나다. 지역 주민뿐 아니라 인근 도시에서 가볍게 떠나기에도 부담이 없다.

핑크뮬리가 만들어내는 몽환적인 장면 속에서 사진 한 장을 남기는 이들도 많다. 카메라를 들지 않아도 그 풍경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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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경남 창원 덕동맑은물 플라워가든 핑크뮬리)

해질 무렵, 빛이 물드는 시각에는 특히 장관이 펼쳐져 ‘지금 이 순간’을 가장 아름답게 기억하게 만든다.

이번 개방은 단순한 행정 행사가 아니라,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새로운 쉼터의 의미를 담고 있다.

창원시는 앞으로도 시민들이 자연의 품속에서 편안히 머물 수 있는 공간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짧은 기간이지만, 가을의 끝자락에서 ‘분홍빛 정원’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시간. 이 계절, 덕동맑은물 플라워가든의 문이 열리는 지금이 바로 그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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