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펼쳐지는 맛의 전쟁터”… 구미푸드페스티벌, 10월 최고의 축제 예감

가을바람 따라 맛으로 물드는 도시
구미의 미식이 한자리에 모이다
온 세대가 함께 즐기는 도심 속 축제
구미
출처: 한국관광공사 (경북 구미 구미푸드페스티벌 지난 행사 사진, 저작권자명 구미시 신동완)

가을의 공기가 한결 깊어지는 10월, 구미의 거리가 유난히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도심 한복판에서 피어오르는 고소한 냄새와 웃음소리가 낯설지 않다.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든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음악과 흥겨운 함성이 이끄는 방향으로 발길을 옮기면, 어느새 ‘맛’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틀간만 열리는 특별한 미식의 무대, 구미가 다시 한번 그 이름 그대로 ‘구미(口味)’로 물드는 순간이다.

구미의 가을, 맛으로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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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구미시 (2025 경북 구미 구미푸드페스티벌 행사 포스터)

‘2025 구미푸드페스티벌’은 오는 10월 18일과 19일, 시청 앞 송정맛길 일원에서 열린다.

1.5km 구간에 걸쳐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구미시가 주최하는 무료 축제로, 일부 체험 프로그램만 유료로 운영된다.

이번 축제는 ‘구미(9味)의 맛’을 주제로, 도시의 이름에 담긴 아홉 가지 구미(口味)를 테마로 구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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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경북 구미 구미푸드페스티벌 지난 행사 사진, 저작권자명 구미시 신동완)

지역의 식품기업이 참여하는 ‘구미식품대전’을 비롯해, 신선한 농산물과 특산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구미먹거리장터’, 갓 구운 빵 향이 퍼지는 ‘베이커리&카페존’이 축제의 첫인상을 장식한다.

또한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삼겹굽굽존’은 도심 속 캠핑장 분위기로 꾸며져 직접 삼겹살을 구워 먹을 수 있는 특별한 체험 공간으로 돌아온다.

수제맥주와 치킨을 함께 즐기는 ‘구미당김치맥존’, 선산주조와 산동막걸리 등 지역 양조장이 참여하는 ‘향토막걸리존’도 빠질 수 없다.

미식과 공연이 어우러진 구미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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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경북 구미 구미푸드페스티벌 지난 행사 사진, 저작권자명 구미시 신동완)

이번 축제는 단순한 먹거리 행사를 넘어, 볼거리와 들을거리로 풍성하다. 개그우먼 김민경이 진행하는 ‘푸드앤토크’가 열려 관람객들과 유쾌한 대화를 나누며 현장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예정이다.

18일 저녁 개막식 무대에서는 ‘발라드 왕자’ 조성모가 가을밤의 낭만을 더하고, 트로트 가수 소유미와 홍서현의 공연, DJ할리퀸의 신나는 디제잉이 이어져 축제의 열기를 더한다.

또한 국악인 고영열과 유태평양이 출연하는 ‘구미어울림마당극큰잔치’가 같은 날 오후 2시 메인무대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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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경북 구미 구미푸드페스티벌 지난 행사 사진, 저작권자명 구미시 신동완)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참여형 콘텐츠도 준비되어 있다. 오후 4시 제2주차장 보조무대에서는 ‘오싹! 코스튬 콘테스트’가 열려 남녀노소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우승자에게는 구미사랑상품권이 주어져 흥미를 더한다. 아이들을 위한 ‘키즈랜드’와 ‘어린이 먹거리존’도 마련되어 있어 세대 구분 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다.

특히 저녁 무렵이면 송정맛길 일대가 조명으로 물들며, 거리 공연과 버스킹 무대가 곳곳에서 펼쳐져 도심 전체가 하나의 무대로 변한다.

먹거리와 음악, 그리고 사람들의 웃음이 어우러지는 순간, 구미의 가을은 더욱 따뜻하게 완성된다.

도심 속 낭만, 함께 즐기는 구미의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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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경북 구미 구미푸드페스티벌 지난 행사 사진, 저작권자명 구미시 신동완)

행사장 인근에서는 문화와 예술이 함께하는 다채로운 연계 행사도 열린다. 축제의 열기를 그대로 이어받은 주변 공간에서는 음악, 독서, 예술이 어우러져 도심 속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시립중앙도서관에서는 ‘구미독서문화축제’가, 동락공원에서는 ‘청춘힙합페스티벌’이 개최되어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문화의 장이 마련된다.

이번 축제는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 사회를 위로하고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2022년 처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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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경북 구미 구미푸드페스티벌 지난 행사 사진, 저작권자명 구미시 신동완)

이후 매년 가을, 구미 시민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관람객들로 도심이 북적인다. 올해도 약 200여 가지 메뉴가 준비되어 있어 구미의 맛을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푸드페스티벌은 구미의 농산물과 식품산업, 문화가 어우러지는 대표적인 미식 축제”라며 “가족과 연인, 친구가 함께 구미의 맛과 낭만을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가을이 무르익는 10월의 주말, 송정맛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음식 냄새 사이로 사람들의 웃음이 스며든다.

맛있는 냄새가 유혹하고, 흥겨운 음악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구미의 가을은 그렇게, ‘맛’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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