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강 따라 피어나는 가을의 빛
음악과 꽃이 어우러진 이야기길
무료로 즐기는 9일의 축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강변을 따라 피어나는 꽃들이 하나둘 고개를 든다. 바람결에 흩날리는 꽃잎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저 멀리 들려오는 음악소리는 마음을 머물게 만든다.
낮에는 노랗게 물든 들판이 시선을 사로잡고, 밤이 되면 빛의 물결이 강 위로 번져 또 다른 풍경을 그려낸다.
오랜 세월 자연과 사람의 이야기를 품어온 황룡강이, 올해도 가을의 정수를 담은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황룡강에 펼쳐지는 다섯 빛의 이야기

‘2025 장성 황룡강 가을꽃축제’가 오는 10월 18일부터 26일까지 황룡강 일원에서 9일간 열린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황룡강 가을 화담, 빛으로 물드는 이야기 길’로, 낮에는 자연과 꽃이 어우러진 정원의 풍경을, 밤에는 예술과 조명이 더해진 환상적인 무드를 선사한다.
축제장은 ‘문불여장성(文不如長城)’의 글귀에서 착안한 다섯 개의 테마존으로 구성된다. 힐링허브정원에는 예술과 전시가 중심이 되는 ‘문화화담존’이 자리한다.
이곳에서는 국화와 야생화 분재, 미술 작품과 시화전, 장미향전 등 다채로운 전시가 이어지며, 정원 해설 프로그램이 마련돼 꽃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황룡정원 인근 ‘불빛화담존’은 축제의 중심 무대다. 개막식과 인기 가수의 축하공연이 이곳에서 펼쳐지며, 미니어처 전시와 원목 놀이 공간이 가족 단위 방문객의 즐거움을 더한다.
버드나무존 방면의 ‘여유화담존’은 치유와 쉼의 공간으로, ‘비움과 치유’ 전시를 통해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 시간을 제공한다.
그라운드골프장 일대의 ‘장터화담존’은 먹거리와 특산품이 가득한 지역 장터로, 장성 맛집의 향토음식과 특산물을 만나볼 수 있다.
황미르랜드에는 어린이와 반려동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성장화담존’이 조성되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음악과 빛으로 물드는 가을의 밤

축제 첫날인 18일에는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디즈니와 지브리 애니메이션 음악을 연주하며 개막의 서막을 연다.
이어 장성 출신 가수 송가인이 무대에 올라 황룡강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다음 날인 19일에는 황룡강변을 배경으로 스토리형 야간 달리기 프로그램 ‘J-라이트 런’이 진행된다.
EDM 파티와 가수 박지현의 공연이 이어지며, 강변은 하나의 거대한 야외 무대가 된다.

21일에는 지역의 자랑스러운 명인들이 등장한다. 장성의 ‘집장’ 김봉화 명인과 나주의 ‘홍어’ 천수봉 명인이 직접 출연해 음식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24일에는 락과 블루스의 열기가 더해진다. ‘롤링쿼츠’, ‘트랜스픽션’, ‘웬즈데이오프’, ‘어그랩’ 등 밴드 공연이 펼쳐지며 가을밤을 흔든다.
축제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황룡정원 야외무대에서 ‘시크릿 오디션, 전군노래자랑’이 열려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무대로 막을 내린다.
자연과 사람이 함께 빚는 가을의 정원

2016년 시작된 황룡강 가을꽃축제는 해마다 전국에서 100만 명에 가까운 관람객이 찾는 명실상부한 가을 대표 축제다.
황룡강을 따라 펼쳐진 꽃길과 정원은 낮에는 고요하고 화사한 풍경을, 밤에는 조명과 음악이 어우러진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플라워터널 인근 용작교에 설치된 조명은 황룡강의 물결 위로 빛을 드리우며 환상적인 야경을 완성한다.

특히 올해 축제는 전시, 공연, 체험, 장터가 모두 무료로 운영되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가족과 연인은 물론, 오랜 친구와 함께 산책하듯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이 된다.
낮에는 가을꽃 향기에 취하고, 밤에는 음악과 불빛이 어우러진 강변에서 또 하나의 추억을 쌓을 수 있다.
가을의 끝자락, 황룡강이 선사하는 이 축제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사람과 자연이 함께 만드는 이야기’다.
그 이야기를 따라 걷다 보면, 꽃잎 사이로 스며드는 가을의 온기가 마음 깊이 전해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