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빛 언덕에 물든 합천의 가을
지금, 무료로 즐기는 꽃의 향연
분홍 구름 아래 걷는 특별한 하루

가을이 오면 자연은 가장 부드러운 색으로 계절의 인사를 전한다. 그 색은 분홍빛이다.
들판에 내려앉은 아침 안개 사이로 퍼져 나가는 핑크빛 물결은 마치 솜사탕을 흩뿌린 듯하고, 바람결에 흔들릴 때마다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이곳에서는 시간마저 느리게 흐르는 듯하다. 고요한 새벽의 여명이 언덕 위를 스치면, 그 빛 속에서 하루의 시작이 더욱 특별해진다.
그렇게 합천 신소양체육공원은 지금, 잠시 머물고 싶은 가을의 정점을 보여주고 있다.
분홍빛 언덕길, 가을의 정취를 걷다

경남 합천군 합천읍 영창리에 자리한 신소양체육공원은 요즘 가장 주목받는 가을 명소다.
입장료와 주차 모두 무료로 개방되어 있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으며,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공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나선형으로 이어진 핑크뮬리 언덕길이다.
천천히 걸어 올라가면 발아래 폭신한 분홍빛이 깔려 있고, 햇살이 닿을 때마다 은은하게 빛나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이 길은 SNS에서도 ‘핑크 구름 언덕’으로 불리며 인기를 얻고 있다.
언덕 정상에는 하얀 액자 모양의 포토존과 외로이 서 있는 나무 한 그루가 있다. 이 두 가지가 함께 만들어내는 풍경은 신소양체육공원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면이다.
이곳에서 찍은 사진은 누구나 한눈에 알아볼 만큼 독특하다. 새벽 시간에 방문하면 여명과 안개가 어우러져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 여행객은 “새벽 5시에 출발했는데, 해가 오르기 전의 핑크뮬리는 정말 그림 같았다”고 전했다.
핑크와 노랑이 어우러진 꽃의 향연

공원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핑크뮬리뿐 아니라 황화코스모스가 함께 가을의 색을 더한다.
가을 정취를 더욱 즐기고 싶다면 10월 초 열리는 ‘핑크마켓’ 기간을 주목할 만하다.
공원 일대가 핑크색 장식으로 꾸며지고, 지역민이 참여하는 플리마켓과 핑크 화관 만들기 체험, 미니화분 판매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개량한복 대여 부스도 마련되어 있어 핑크뮬리 군락지와 어우러진 전통의 미를 사진으로 남기기에도 제격이다.
여유로운 산책과 휴식, 그리고 추억

신소양체육공원은 단순히 꽃을 구경하는 공간을 넘어, 머무르며 휴식할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한다.
한 방문객은 “핑크뮬리뿐 아니라 팜파스와 구절초, 갈대까지 다양하게 볼 수 있어 산책하기에 좋다”고 전하며, 또 다른 이들은 “돗자리를 펴고 피크닉을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공원은 단순한 관광 명소를 넘어, 가을의 향기 속에서 잠시 머물고 싶은 쉼의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입장료와 주차료가 모두 무료인 것도 큰 매력이다. 가을 햇살 아래, 분홍빛 언덕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하루를 온전히 자신만의 속도로 채워보는 일.
지금 합천 신소양체육공원에서는 그 소박하지만 깊은 행복을 만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