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지 고민 끝, 심지어 무료?”… 제주 ‘송당 동화마을’ 요즘 SNS 난리 난 이유

핑크빛 물결 따라 걷는 송당의 오후
제주의 감성을 담은 동화 같은 정원
나무와 돌, 그리고 향기가 어우러진 마을
제주
출처: 연합뉴스 (지난 21일 제주 송당 동화마을 풍경)

한 걸음 내딛는 순간부터 공기가 달라진다. 햇살이 부드럽게 내리쬐는 들판 너머로 핑크빛이 번지고,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은 꽃향기를 머금은 채 여행객의 발걸음을 천천히 이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셔터음이 겹치며 이곳이 단순한 공원이 아닌 ‘이야기가 살아 있는 마을’임을 느끼게 한다.

돌과 나무, 그리고 사람의 손길이 오랜 세월에 걸쳐 빚어낸 풍경 속에서, 제주의 시간은 오늘도 천천히 흘러가고 있다.

제주의 나무와 돌이 만든 개방형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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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합뉴스 (지난 21일 제주 송당 동화마을 풍경)

제주동화마을은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 자리한 제주 동부 오름군락 중심부의 공원이다. 약 3만 평의 부지에는 수백 년을 버텨온 팽나무와 조록나무, 여름이면 붉게 피어나는 배롱나무가 어우러져 있다.

이 모든 자연 위에 수십만 년 전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자연석 5천여 점이 더해져, 제주 고유의 풍경을 한층 견고히 하고 있다.

공원 곳곳에는 문화재급 동자석과 문관석, 촛대석 등 전통 석물 2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옛 문헌과 자료를 토대로 복원된 다양한 형태의 동자석은 제주의 장인정신을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하다.

자연과 문화유산이 한 공간에 녹아 있는 이곳은 단순한 전시장이 아닌, 제주의 시간을 고스란히 담은 야외 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향기와 맛, 그리고 감성으로 완성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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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제주 송당 동화마을)

이곳의 중심에는 향기체험관이 있다. 천연 아로마, 비누, 스킨토너패드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자연의 향을 손끝으로 느낄 수 있다.

체험관 주변에는 제이팜정육식당, 미스터밀크(성이시돌목장), 송당산들네식당 등 제주의 맛을 담은 식당들이 자리해 여행객의 오감을 채운다.

또한 공원의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스타벅스 ‘더제주 송당파크R점’과 파리바게뜨 직영점, 그리고 지브리 공식 코리코카페와 도토리숲 굿즈샵이 있어 세대를 아우르는 휴식 공간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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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합뉴스 (지난 21일 제주 송당 동화마을 풍경)

관광마트 ‘제스코’에서는 제주위미농협과 성산포수협, 제주시산림조합 등에서 엄선한 특산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곳의 상품 상당수는 제주농촌융복합산업 6차 산업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여행의 기념품을 찾는 이들에게 믿음을 준다.

여기에선 제주 곳곳의 향과 맛, 그리고 이야기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어 머무는 시간마저 특별하게 느껴진다.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창밖의 정원을 바라보면, 여유가 스며든다.

핑크빛으로 물드는 송당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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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제주 송당 동화마을)

가을이 되면 제주동화마을은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스타벅스 뒤편 들판에 펼쳐진 핑크뮬리 군락은 10월의 제주를 대표하는 장면을 완성한다.

올해는 규모가 다소 줄었지만, 핑크빛 억새와 수수, 수크렁이 어우러져 풍경은 여전히 낭만적이다. 해질녘이면 빛의 각도에 따라 꽃밭이 은은한 분홍빛으로 번지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 여행객은 “가을에는 수국은 없었지만 핑크뮬리와 억새가 어우러져 고즈넉하게 산책하기 좋았다”며, “폭포와 전경이 멋져 힐링이 되는 곳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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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제주 송당 동화마을)

또 다른 방문객은 “아이들과 사진을 찍기 좋은 장소”라며 “동화 속 마을처럼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수학여행단과 외국인 관광객들도 잇따라 찾아오며 제주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다.

핑크뮬리 외에도 마을 곳곳에는 수만 평의 정원이 가꿔져 있어 사계절 내내 볼거리가 풍성하다. 유럽 수국 꽃밭 옆 숲길 포토존에서는 마치 해외의 작은 정원에 온 듯한 이국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누구나 머물 수 있는 열린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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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합뉴스 (지난 21일 제주 송당 동화마을 풍경)

제주동화마을은 접근성과 편의시설 면에서도 완벽에 가깝다. 주차장은 경차부터 대형버스, 전기차, 장애인 차량까지 모두 수용 가능하며, 공원 내 모든 동선이 휠체어로 이동할 수 있도록 평지로 연결돼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체험 프로그램만 별도의 비용이 든다. 관람객들은 자유롭게 산책로를 거닐며 제주의 자연을 느끼고, 향기와 맛, 감성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송당의 제주동화마을은 자연과 문화, 상업과 체험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복합 관광지다. 수백 년 된 나무 아래 놓인 돌 하나, 향기로운 꽃밭 하나에도 제주의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제주다운 공원의 의미를 가장 제주답게 보여주는 곳, 바로 송당의 제주동화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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