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향기 따라 익산으로
천만 송이 국화의 향연
백제의 숨결로 피어나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도시의 공기는 한층 부드러워지고, 거리마다 노란 빛이 번져간다. 이 계절, 국화 한 송이가 풍기는 향기는 그 어떤 화려한 꽃보다도 오래 남는다.
한때 백제의 왕도였던 익산에서는 매년 이 시기, 그 향기를 천만 배로 피워내는 축제가 열린다.
가을의 정취와 고도(古都)의 품격이 어우러진 이 행사는, 단순한 꽃축제를 넘어 익산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사람들의 정성이 한데 모이는 특별한 순간이다.
천만 송이 국화로 물드는 가을, 익산중앙체육공원
오는 10월 24일부터 11월 2일까지 열흘간, 익산중앙체육공원에서는 ‘익산천만송이국화축제’가 펼쳐진다.
‘익산 백제, 국화로 꽃피우다’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이름 그대로 익산 전역을 국화 향기로 가득 채운다.
축제의 중심에는 대형 국화 조형물이 있다. 백제왕도문을 형상화한 구조물과 쌍용, 봉황, 케이크, 선물상자 등 다채로운 모양의 국화 작품이 곳곳을 장식하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행사장은 익산시농업기술센터가 주관하고 익산시가 주최하며, 모든 관람은 무료로 진행된다. 주차장 또한 무료로 개방되어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행사 기간 내내 전국 최고 규모의 국화정원이 공개되고, 특별전시장에서는 국화분재와 다륜대작, 화훼 신품종이 전시된다.
한 송이 한 송이 정성으로 피워낸 작품들이 모여 ‘꽃의 도시 익산’의 이름값을 증명한다.
낮에는 국화, 밤에는 빛으로 물드는 축제

낮 동안 형형색색의 국화가 익산의 하늘 아래 만개한다면, 해가 진 뒤에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무빙 빛조형물과 국화빛터널, 그리고 음악분수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야경을 만들어낸다.
국화꽃의 향기가 은은히 번지는 밤, 불빛 속을 걷는 이들의 얼굴에는 자연스레 미소가 번진다. 전시장 일대에는 관내 기업과 단체, 농가가 참여하는 부스도 마련된다.
익산의 특산품을 소개하는 농특산물 판매관과 지역 보석산업을 알리는 보석관, 그리고 향토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먹거리관이 운영된다.
삼양식품과 다사랑 등 지역 기업의 홍보관도 함께 들어서며, 지역경제 활성화의 장으로서 의미를 더한다.
함께 즐기는 체험과 이벤트의 향연

이번 축제는 단순히 꽃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며 국화의 아름다움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된 체험형 행사다.
‘꽃꽃 숨어라’ 체험 프로그램과 ‘반려국화 심기’, ‘인생사진 즉석인화’, ‘야광 페이스 페인팅’ 등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특히 가을 감성을 담은 ‘보이는 라디오’와 ‘예쁜 엽서 공모전’이 진행되어, 방문객의 추억을 오롯이 기록할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축제 기간 동안 문화공연과 음악분수쇼가 이어지며 관람객의 눈과 귀를 동시에 사로잡는다. 도심 속에서 만나는 자연의 향기, 예술의 빛,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어우러져 익산의 가을을 완성한다.
익산, 국화로 다시 피어나다

익산천만송이국화축제는 어느덧 22회를 맞이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가을 축제로 자리 잡았다. 백제의 고도 익산은 이제 국화의 도시로도 불린다.
천만 송이의 국화가 전하는 향기 속에서, 익산은 과거의 유산과 현재의 활기를 함께 보여준다. 국화 한 송이마다 담긴 정성과 이야기가 가을의 끝자락까지 이어질 것이다.
차분한 바람이 스치는 10월의 익산, 그 향기로운 길 위에서 국화와 함께하는 시간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