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핑크빛 절정”… 연천 ‘임진강 댑싸리정원’, 입장료 없이 즐기는 인생샷 명소

가을빛이 물드는 강가의 정원
경기권 당일 나들이 명소
입장료 없는 꽃물결의 향연
연천
출처: 한국관광공사 (경기 연천 임진강 댑싸리정원)

연천의 어느 들판이 붉게 타오르듯 물들기 시작한다. 바람 한 줄기에도 가볍게 흔들리는 둥근 댑싸리들이 계절의 빛을 품고 고요히 서 있다.

초록빛으로 여름을 머금던 풀들이 어느새 분홍과 붉은빛으로 갈아입으며 강가의 풍경을 낯설게 바꿔 놓는다.

가까이 다가서면 그 부드러운 결이 햇살을 머금고 반짝이며, 사람들은 그 속에서 발걸음을 늦춘다. 그리고 이곳이 왜 지금, 꼭 찾아야 할 곳인지 비로소 깨닫게 된다.

임진강 따라 펼쳐진 붉은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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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경기 연천 임진강 댑싸리정원)

경기도 연천군 중면 삼곶리의 임진강 댑싸리정원은 약 3만㎡ 규모로, 2만여 그루의 댑싸리가 강가를 따라 빽빽하게 심겨 있다.

여름에는 싱그러운 초록빛으로, 가을에는 붉고 분홍빛으로 물드는 이곳은 계절의 변화를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정원이다.

‘겸허’와 ‘청초한 미인’이라는 꽃말을 지닌 댑싸리는 8월 말부터 색을 입기 시작해 10월이면 온 들판이 불타오르듯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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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경기 연천 임진강 댑싸리정원)

강 건너의 푸른 산과 맞닿은 분홍빛 곡선이 자연이 빚어낸 예술처럼 펼쳐져, 사진 한 장에도 계절의 정취가 담긴다.

댑싸리 사이로 황화 코스모스, 국화, 천일홍, 백일홍, 마리골드, 일일초 등이 함께 피어나 다채로운 풍경을 완성한다.

방문객들은 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꽃의 향연 속에서 자연스레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연천군 관계자는 “임진강을 배경으로 한 댑싸리 정원은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며 “가족이나 연인, 친구 누구와 와도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전했다.

당일로 다녀오는 가을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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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경기 연천 임진강 댑싸리정원)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서울과 가까워 당일치기로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다는 점이다.

자가용 이용 시 내비게이션에 ‘임진강 댑싸리 정원’을 입력하면 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 지하철 1호선 소요산역에서 버스로 환승해 중면사무소 정류장에 내리면 된다.

입장료와 주차 모두 무료로 개방되어 있으며, 경사로와 장애인 전용 주차공간, 휠체어 접근이 가능한 화장실 등도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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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경기 연천 임진강 댑싸리정원)

유모차나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부담 없는 나들이 장소다.

한 방문객은 “가을 햇살에 비친 붉은 댑싸리가 너무 예뻐서 가족 사진을 남기기에 좋았다”며 “포토존마다 우산 소품이 준비되어 있어 인생사진을 찍기에도 손색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들은 “꽃이 다양하고 벤치가 많아 쉬어가며 걷기 좋다”, “사진 찍는 모든 구도가 그림처럼 나왔다”며 만족을 전했다.

가을의 끝자락, 마지막 꽃구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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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경기 연천 임진강 댑싸리정원)

10월의 임진강 댑싸리정원은 지금이 가장 화려한 절정이다. 약 2만 그루의 댑싸리가 만들어내는 분홍빛 물결이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억새와 백일홍, 버베나, 아스타국화가 그 옆을 채운다.

정원 안쪽에는 간단한 식사와 디저트를 판매하는 부스도 마련되어 있어, 꽃길을 따라 걷다 잠시 쉬어가기 좋다.

이곳을 찾은 한 관람객은 “서리 내리기 전의 짧은 시기, 바로 지금이 가장 아름답다”며 “강바람 맞으며 걷는 길이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고 전했다.

붉은 댑싸리가 피운 정원은 계절의 끝에서 남은 온기를 품은 듯 따뜻하다. 가을이 저물기 전, 경기 북부에서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꽃물결의 향연을 놓치지 말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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