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을, 말과 함께 달리다
렛츠런파크에 울려 퍼지는 질주
용기와 전통이 만나는 무대

가을의 제주에는 유난히 깊은 숨결이 깃든다. 들녘엔 억새가 물결치고, 하늘은 말이 달리기 좋은 높이로 맑게 열려 있다.
그 속에서 사람과 말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가 펼쳐진다. 가족의 웃음소리, 북소리, 그리고 말발굽이 땅을 울리는 소리까지.
오랜 전통과 새로운 문화가 맞닿는 순간, 제주마의 역사가 다시 숨을 쉰다. 그 무대의 중심엔 ‘제주마축제’가 있다.
제주마의 역사와 문화를 잇는 축제
‘제20회 제주마축제’는 오는 10월 25일과 26일, 제주시 애월읍 렛츠런파크 제주에서 열린다.
제주특별자치도와 한국마사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 행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말 테마 축제로, 경마대회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이 결합된 종합 문화축제다.
제주마축제는 단순한 경마 행사가 아니다. 말과 함께한 제주의 역사, 그리고 그 속에 깃든 사람들의 삶과 문화가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자리다.
올해 축제의 핵심은 단연 경마대회다.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대상경주’를 비롯해 ‘헌마공신 김만일 경마대회’, ‘레클리스 특별경주’ 등 다양한 경주가 이어진다.

관람객들은 실제 경마장에서 울려 퍼지는 말발굽 소리와 함성, 그리고 눈앞에서 펼쳐지는 순식간의 승부에 숨을 죽이며, 긴장감과 박진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제2회 레클리스 기념의 날’이 열린다. ‘레클리스(RECKLESS)’는 한국전쟁 당시 미 해병과 함께 싸워 미국 100대 영웅으로 이름을 올린 제주마의 후손이다.
그의 용기와 헌신을 기리기 위해 준비된 기념행사는 뮤지컬 공연을 시작으로 해병대 군악대 연주, 주한미군의 헌화식, 감사비 제막식 등으로 구성된다.
단순한 추모를 넘어, 평화와 우정을 상징하는 무대로 펼쳐질 예정이다.
가족이 함께 즐기는 체험과 공연

제주마축제의 또 다른 매력은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다.
어린이를 위한 ‘몽생이(망아지의 제주어) 사생대회’와 ‘몽생이 경주로 마라톤’이 열리며, 직접 말을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가상현실을 활용한 ‘VR 승마체험’과 ‘말 로봇 체험’ 등은 아이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 외에도 축제장 곳곳에는 프리마켓과 푸드트럭이 운영되어 제주의 로컬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관광객들은 먹거리와 함께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며, 자연 속에서 제주마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음악 공연 역시 놓칠 수 없는 하이라이트다. 거미, 비와이, 먼데이키즈 등이 무대에 오르는 ‘2025 레클리스 콘서트’가 무료로 진행된다.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하루 종일 이어져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말 산업과 지역 관광의 새로운 동력

이번 축제는 단순한 지역 행사에 머물지 않는다. 말 산업 발전과 지역 관광 활성화를 동시에 도모하는 의미 있는 자리다.
한국마사회와 제주특별자치도는 안전 관리 인력과 응급 의료 체계를 한층 강화해 방문객들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렛츠런파크 제주 관계자는 “제주마축제는 제주마의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레클리스가 상징하는 용기와 헌신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행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제주가 가진 말 문화의 매력을 국내외 관광객에게 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제주마축제는 해마다 가을, 제주의 바람 속에서 사람과 말, 그리고 전통이 만나는 특별한 장면을 만들어왔다.
질주하는 말의 울음, 관중의 함성, 그리고 석양에 물든 경주로의 풍경이 한데 어우러지는 그 순간. 올가을, 렛츠런파크 제주에서는 말과 사람이 함께 달리는 또 하나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