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만 명 다녀간 정원” 지금은 무료 개방 중… 정읍 구절초 늦가을 명소 등극

가을의 끝자락, 구절초의 위로
정읍 산내면의 향기로운 정원
무료 개방으로 이어지는 힐링의 시간
정읍
출처: 한국관광공사 (지난 전북 정읍 구절초 꽃축제 행사 사진, 저작권자명 정읍시청 송대효)

가을이 깊어질수록 빛깔은 짙어지고, 들판엔 하얀 물결이 피어오른다. 한여름의 열기가 잦아든 자리에, 은은한 향기와 고요한 바람이 머문다.

누군가의 발걸음이 머무는 그 길 위에는 수줍게 고개를 든 구절초가 가을의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이제는 축제의 북적임이 지나고, 정읍 산내면의 구절초 정원은 다시 고요를 품은 채 문을 활짝 열었다. 입장료 없이, 누구나 마음 편히 들러 숨 고를 수 있는 계절의 쉼표가 되어준다.

고요 속에 피어나는 하얀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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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지난 전북 정읍 구절초 꽃축제 행사 사진, 저작권자명 정읍시청 송대효)

제18회를 맞은 정읍 구절초 꽃축제는 올해 10월 14일부터 26일까지 이어지며 약 25만 명이 찾는 성황을 이뤘다.

축제가 막을 내린 지금, 15만㎡ 규모의 산내면 구절초 지방정원은 그 여운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되고 있다.

올해 축제는 ‘건강과 치유, 심리적 위로’를 주제로 열렸으며, ‘맛있는 정원’, ‘작가의 정원’, ‘치유의 정원’, ‘놀이의 정원’ 등 네 가지 테마 속에 다양한 체험과 전시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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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지난 전북 정읍 구절초 꽃축제 행사 사진, 저작권자명 정읍시청 송대효)

수많은 발걸음이 지나간 자리에는 여전히 꽃의 향기가 남아 있고, 가을의 온기가 잔잔히 흐른다.

정읍시구절초축제추진위원회 관계자는 “13일간의 여정이 안전하게 마무리됐다”며 “방문객들이 남긴 미소와 추억이 내년에도 다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축제가 끝난 뒤에도 꽃의 계절은 계속된다.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진짜 구절초의 고요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무료 개방으로 만나는 ‘쉼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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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지난 전북 정읍 구절초 꽃축제 행사 사진, 저작권자명 정읍시청 송대효)

정읍시는 축제 후반 입장료를 7천원에서 4천원으로 낮췄고, 행사가 끝난 이후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구절초 지방정원을 찾을 수 있도록 개방했다.

정읍시 관계자는 “이번 축제는 구절초 정원의 성장 가능성과 전국적인 관심을 확인한 계기였다”며 “앞으로도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아 위로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정원은 더 이상 ‘축제의 공간’이 아니라, ‘쉼의 공간’으로 변모했다. 한적한 산내면 길을 따라 오르면, 잔잔한 음악처럼 바람이 지나가고, 구절초들이 일제히 고개를 젖히며 햇살을 맞는다.

가을의 끝, 마음을 쉬게 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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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지난 전북 정읍 구절초 꽃축제 행사 사진, 저작권자명 정읍시청 송대효)

구절초는 예로부터 ‘9월 9일에 피는 꽃’이라 하여 이름 붙여졌다. 향긋하면서도 소박한 그 모습은 오래전부터 정읍의 가을을 상징해왔다.

올해 축제를 통해 전국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으며, 구절초의 매력은 다시금 조명되었다.

하지만 진정한 구절초의 시간은 바로 지금이다. 인파가 빠진 산책로에는 고요가 깃들고, 발아래 흙길에는 은은한 향이 내려앉는다.

도심의 분주함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잠시 들러 가을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걷기에 이보다 좋은 곳은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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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지난 전북 정읍 구절초 꽃축제 행사 사진, 저작권자명 정읍시청 송대효)

정읍 구절초 지방정원은 현재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문을 연다. 별도의 예약 없이도 찾을 수 있으며, 정읍 시민뿐 아니라 외지인에게도 열려 있다.

하얀 구절초가 바람에 흔들리듯, 지나간 계절의 흔적이 마음을 스친다. 가을의 끝에서 만나는 이 조용한 정원은 누군가에게는 잠시의 위로, 또 누군가에게는 오래 남을 기억이 되어준다.

꽃이 피고 지는 자연의 순환 속에서, 정읍의 구절초는 변함없이 우리 곁에서 계절의 마지막 빛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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