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초원의 따스한 하루
가족이 함께 웃는 체험의 시간
안성팜랜드에서 만나는 가을의 풍경

넓은 초원을 따라 바람이 스치면, 멀리서 들려오는 송아지 울음소리가 계절의 온기를 품고 퍼져나간다.
낯선 흙 냄새와 풀잎의 향기가 섞인 그 길 위에서, 아이의 손을 잡은 부모의 걸음이 한결 느려진다. 세상의 분주함을 잠시 내려놓고, 자연의 품속으로 들어가는 길.
그곳에서는 동물과 사람이 서로의 눈을 마주하며 배움과 즐거움을 나눈다. 이렇게 하루를 보내다 보면, 도시에서는 잊고 지냈던 ‘느림의 가치’를 새삼 깨닫게 된다.
초원 위에서 배우는 농축산의 소중함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에 자리한 안성팜랜드는 약 39만 평의 드넓은 초원을 배경으로 한 체험형 목장이다.
황소, 면양, 거위, 당나귀 등 다양한 가축이 한자리에 모여 있으며, 직접 먹이를 주거나 만질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단순히 ‘구경하는 농장’이 아닌, 아이들과 함께 배우고 느끼는 ‘참여형 농장’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라면 체험목장과 놀이시설, 그리고 승마체험센터를 중심으로 하루를 채워볼 만하다.
‘가축체험장’에서는 어린이들이 토끼와 닭, 양에게 먹이를 주며 생명에 대한 이해를 배우고, ‘실내체험승마장’에서는 안전하게 말과 교감할 수 있다.
무엇보다 탁 트인 초원에서 펼쳐지는 ‘방목장’과 ‘뮬리동산’은 산책하기에도 그만이다. 붉은 억새와 핑크뮬리가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가족사진 한 장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다.
계절 따라 달라지는 즐길 거리

안성팜랜드의 매력은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는 데 있다. 봄에는 새싹이 돋고, 여름에는 초록의 물결이 출렁이며, 가을에는 황금빛 들판이 장관을 이룬다.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봄과 가을이 가장 좋다”는 평가가 많다. 그늘이 많지 않아 여름에는 다소 덥지만,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에는 산책과 체험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특히 가을철 주말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지만, 평일에는 여유로운 관람이 가능하다.

비가 오는 날엔 일부 야외행사가 취소될 수 있지만, 실내승마나 키즈영상관, 팜키즈마을 같은 실내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한 방문객은 “비가 와서 일부 행사는 못 봤지만, 아이들이 말 타기 체험을 무척 좋아했다”며 웃음을 전했다.
또한 전기자전거를 타고 초원을 누비는 ‘산책 코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바람개비 언덕’과 ‘블루애로우 가로수길’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완만하고 길지 않아 아이들과 함께 걷기에도 부담이 없다.
곳곳에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잠시 앉아 초원의 바람을 느끼며 여유를 즐기기 좋다.
가족이 함께 만드는 하루의 추억

안성팜랜드는 체험 그 이상의 가치를 전한다. 어린이들에게는 농축산업의 중요성을 배우는 살아있는 교실이 되고, 부모에게는 가족과의 시간을 되돌아보게 하는 쉼터가 된다.
특히 ‘가축아카데미’와 ‘가축공연’은 교육과 즐거움을 동시에 제공해 인기다.
먹이주기, 승마, 자전거 타기, 그리고 초원 산책까지. 하루 일정이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어, 세대와 관계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다.
대형 쉼터와 식당, 카페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으며, 유모차와 휠체어 대여, 수유실까지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친화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입장료는 계절에 따라 다소 변동이 있지만, 대인 15,000원, 소인 13,000원 선으로 책정되어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매표 마감은 17시다.
푸른 초원 위에서 아이의 웃음소리가 바람을 타고 멀리 퍼진다. 한참을 뛰어놀던 아이가 손에 잡은 건 작고 따뜻한 동물의 체온이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면, 가족 모두의 마음에 작은 행복이 한 겹 더 쌓인다. 안성팜랜드는 그 행복이 자라는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