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백일홍 명소라더니 진짜다”… 경북 청송 가을여행 핫플, ‘산소카페 청송정원’

붉은 물결이 넘실대는 청송의 가을
백일홍 향기로 물든 힐링의 정원
가을 정취를 품은 산책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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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경북 청송 산소카페 청송정원 백일홍 풍경)

가을의 끝자락, 햇살이 조금 기울 무렵 붉은 물결이 천천히 고개를 든다. 청송의 들판이 물감처럼 물들며 한 폭의 풍경화가 된다.

길을 따라 걸으면 발끝마다 부드러운 바람이 꽃잎을 스친다. 그 바람에 섞여오는 은은한 향은, 한참을 걸어도 쉽게 벗어날 수 없는 계절의 흔적이다.

이렇게 물든 붉음의 정체는, 바로 지금 가장 찬란한 순간을 맞은 백일홍이다.

붉은 바다로 물든 청송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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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경북 청송 산소카페 청송정원 백일홍 풍경)

청송군 파천면 신기리에 자리한 ‘산소카페 청송정원’이 가을의 절정을 맞았다.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 백일홍 정원은 상주~영덕고속도로 청송 나들목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있어 접근이 편리하다.

약 14만8천㎡, 무려 4만5천 평에 달하는 대지 위에는 붉은색, 노란색, 연분홍색, 베이지색의 꽃들이 층층이 펼쳐져 마치 꽃의 파도처럼 일렁인다.

곳곳에는 포토존이 마련돼 가족, 연인, 친구 모두가 ‘인생사진’을 남기기 좋다. 햇살에 반짝이는 백일홍 사이로 벌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아이들은 그 모습을 신기한 듯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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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경북 청송 산소카페 청송정원 백일홍 풍경, 저작권자명 박장용)

넓은 주차공간과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편안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정원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군민들이 직접 가꾼 ‘생활 속 정원’으로 의미를 더한다.

청송군은 매년 주민과 함께 꽃씨를 뿌리고, 잡초를 뽑으며 정원을 가꿔왔다. 그 결과 이곳은 가을이면 1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올해는 추석 연휴 기간에만 수만 명이 다녀가며 청송의 대표 관광지로 이름을 알렸다.

태풍의 흔적 위에 피어난 재생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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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경북 청송 산소카페 청송정원 백일홍 풍경, 저작권자명 박장용)

산소카페 청송정원이 들어선 곳은 과거 태풍 ‘콩레이’로 큰 피해를 입은 땅이었다. 한때 황폐했던 그 자리는 지금, 계절마다 다른 색으로 물드는 희망의 정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봄에는 청보리와 양귀비가, 가을에는 백일홍이 대지를 수놓는다. 이 같은 변화는 행정과 주민의 협력으로 이루어진 결과다.

청송군 관계자는 “태풍의 상처 위에 꽃을 피운 것은 주민 모두의 의지였다”고 전했다.

이처럼 청송정원은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 이상의 가치를 품고 있다. 주민이 직접 참여해 일군 공간이기에 그 안에는 공동체의 땀과 정성이 배어 있다.

지역을 살리는 꽃, 사람을 잇는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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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경북 청송 산소카페 청송정원 백일홍 풍경, 저작권자명 박장용)

청송군은 이 정원을 중심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내년부터는 입장료를 ‘청송사랑화폐’로 전환해 지역 내 음식점이나 카페, 숙박업소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관광이 소비로 이어지고, 소비가 다시 지역의 활력으로 돌아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도다.

한 지역 상인은 “정원 덕분에 점심시간이면 손님이 줄을 설 정도”라며 “지역화폐로 돌려준다면 소비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현재 청송정원은 산책로 확장, 주차장 증설, 야간조명 설치 등 인프라 개선 사업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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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경북 청송 산소카페 청송정원 백일홍 풍경, 저작권자명 박장용)

내년에는 백일홍뿐 아니라 수국과 라벤더를 더해 사계절 내내 꽃이 피는 정원으로 변모할 예정이다.

가을의 문턱에서 만나는 산소카페 청송정원은 단순한 꽃밭이 아니다. 붉게 피어난 백일홍 사이로 계절의 숨결이 흐르고,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야기가 된다.

언덕을 따라 이어지는 꽃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 한켠까지 붉게 물든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지금, 청송의 가을은 백일홍의 붉은빛으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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