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도심이 라면향으로 물든다
세대가 함께 즐기는 맛의 거리
구미역 일대서 펼쳐지는 미식의 향연

도심의 한복판이 뜨거운 증기로 가득 찬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라면 냄새가 거리마다 스며들고,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끓는 냄비처럼 넘쳐흐른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잊었던 소박한 즐거움이 한 그릇의 라면으로 되살아나는 순간이다.
국물 한 모금이 전하는 따스함처럼, 구미의 가을이 더욱 진하게 끓어오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라면’이 있다.
구미의 가을, 라면으로 피어나다
구미시가 오는 11월 7일부터 사흘간 구미역 일원에서 ‘2025 구미라면축제’를 연다. 올해의 주제는 ‘오리지널(Original)’로, 라면이라는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 도시의 개성과 문화를 새롭게 표현한다.
도심 475미터 구간에 조성되는 ‘세상에서 가장 긴 라면 레스토랑’이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거리 곳곳에서 펼쳐지는 라면문화로드, 팝업스토어, 라면공작소 등은 단순한 시식의 장을 넘어 ‘체험형 미식 축제’로 자리 잡았다.

방문객들은 직접 면과 스프, 토핑을 선택해 자신만의 라면을 완성하고, 포장 디자인까지 꾸미는 ‘구미라면공작소’에서 라면의 무한한 변신을 체험할 수 있다.
‘MSG 팝업 스테이지’에서는 거리공연, 버스킹, 라멘 토크쇼 등이 이어지며, ‘글로벌라면요리왕’ 대회에서는 외국인 참가자들이 각국의 식문화를 녹여낸 창의적 라면 요리를 선보인다.
이국적 향신료와 구미산 재료가 어우러진 이색적인 무대가 관람객의 오감을 자극한다.
맛과 여유, 도심 속 라면 피크닉

이번 축제의 중심 공간인 ‘후루룩 라운지’는 단순한 식사 공간을 넘어 휴식과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존으로 구성된다.
패밀리존, 릴렉스존, 올드타운존, 골목야장존, 네이처파크존, 관람형 라운지 등 여섯 가지 콘셉트로 꾸며져 각기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부드러운 조명 아래에서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관람객은 따뜻한 국물 한 그릇을 앞에 두고 도심 속 라면 피크닉을 즐긴다.

QR 주문 시스템으로 대기 시간을 줄이고, 반띵라면 메뉴로 여러 맛을 나눠먹는 즐거움도 더했다.
특히 ‘갓랜드’에서는 신라면 케데헌 에디션을 한정 판매하며, 현장에서 바로 튀겨낸 라면으로 만든 25가지 창의 요리가 준비된다.
갓 튀긴 면의 고소함과 다양한 토핑이 어우러져 라면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뉴타운 라면빠’에서는 구미 지역의 막걸리와 맥주, 청년 바텐더들이 만든 칵테일이 함께 제공되어 미식의 폭을 넓힌다.
가족과 함께하는 체험의 장

구미역 후면 광장은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형 공간으로 꾸며진다. ‘컵라면 휴게소’, ‘보글보글 놀이터’, ‘라면 상상 창작소’ 등에서는 아이들이 놀이와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라면잡화점’에서는 라면을 주제로 한 다양한 굿즈가 판매되고, ‘라면게임장’과 ‘예술제본전시’에서는 라면과 예술의 만남이 펼쳐진다.
또한 ‘부기누디를 찾아라’ 이벤트는 거리 곳곳에 숨겨진 캐릭터 스티커를 찾는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완성된 미션을 인증하면 구미사랑상품권과 리유저블백을 받을 수 있다.

세대가 함께 웃고 움직이며 도시를 탐험하는 경험이 축제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라면을 매개로 한 공연 무대도 다채롭다. 개막 첫날에는 금오공고 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의 공연으로 축제의 문을 열고, 이어지는 ‘싱투유’ 공개방송과 ‘쌩(Live) 라면 스테이지’에서는 감성적인 라이브 콘서트가 펼쳐진다.
둘째 날에는 청소년과 일반인이 참여하는 ‘스트릿댄스파이터’ 본선 무대가 열리며, 마지막 날에는 ‘라믈리에 선발대회’가 미식 대결의 긴장감을 더한다.
세대와 문화를 잇는 구미의 도심형 축제

구미라면축제는 단순히 음식을 맛보는 자리를 넘어, 세대와 문화를 연결하는 새로운 도심형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구미역에서 금리단길, 금오산까지 이어지는 도시 전역이 하나의 축제장으로 변하며, 시민과 방문객 모두가 참여하는 열린 무대가 된다.
구미시 관계자는 “라면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세대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도시형 축제 모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평범한 한 그릇의 라면이 도시의 문화를 끓이고, 구미의 가을을 뜨겁게 달군다. 이번 축제는 단순한 음식 축제를 넘어, 구미라는 도시가 가진 따뜻한 정서와 활기를 맛볼 수 있는 진정한 ‘미식의 거리’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