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국화축제”… 파주 ‘벽초지수목원’에서 늦가을의 향기를 걷다

가을의 끝, 국화가 머무는 정원
서울 근교에서 즐기는 황금빛 산책
드라마 속 장면이 된 수목원의 풍경
파주
출처: 한국관광공사 (경기 파주 벽초지수목원 가을 국화꽃 축제, 저작권자명 농업회사법인 벽초지수목원 유한회사 박병욱)

늦가을의 공기가 차츰 깊어지고 있다. 그 사이 잎사귀 끝자락에 스미는 햇살은 유난히 따스하고, 바람에 실린 꽃향기는 계절의 마지막을 알린다.

잠시 멈춰 서면 국화의 향연이 펼쳐지는 한 정원이 있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시 가을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그곳이다.

지금, 이곳에서는 올해의 마지막 가을빛이 천천히 물러가며, 붉게 타오르던 단풍잎이 바람에 실려 떨어지고, 국화 향이 그 자리를 채우듯 은은하게 퍼지며 계절의 끝을 고요하게 물들이고 있다.

국화가 물든 가을의 정원

파주
출처: 한국관광공사 (경기 파주 벽초지수목원 가을 국화꽃 축제, 저작권자명 농업회사법인 벽초지수목원 유한회사 박병욱)

파주시 광탄면에 자리한 벽초지수목원은 가을이면 황금빛 국화가 정원을 가득 채우며 방문객을 맞이한다.

올해 국화꽃 축제는 9월 26일부터 11월 16일까지 이어지며, 만발한 국화 사이로 계절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시기다.

“꽃이 오래 피어 있었으면 좋겠다”는 한 방문객의 바람처럼, 이곳의 가을은 서둘러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깃들어 있다.

벽초지수목원은 12만㎡의 넓은 부지 위에 6개의 테마 공간과 27개의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파주
출처: 한국관광공사 (경기 파주 벽초지수목원 가을 국화꽃 축제, 저작권자명 농업회사법인 벽초지수목원 유한회사 박병욱)

동양의 단정함과 서양의 화려함이 공존하는 정원 구조 덕분에, 산책길을 걷다 보면 마치 다른 나라의 정원을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가을에는 국화 외에도 단풍이 어우러져 색감의 조화가 돋보이며, 호수를 따라 이어진 산책로에서는 물결 위로 떨어지는 낙엽이 반짝이며 가을의 정취를 더한다.

주중에는 비교적 한적하여 여유로운 산책을 즐길 수 있고, 주말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으로 활기를 띤다.

방문객들은 포토존에서 국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고, 정원 내 화원에서는 마음에 드는 식물을 직접 구입하기도 한다.

드라마 속 장면으로 거니는 길

파주
출처: 한국관광공사 (경기 파주 벽초지수목원 가을 국화꽃 축제, 저작권자명 농업회사법인 벽초지수목원 유한회사 박병욱)

벽초지수목원은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드라마 <호텔 델루나>, <태양의 후예>, <별에서 온 그대>, 그리고 영화 <아가씨> 등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특히 <빈센조> 속 연못가 장면은 지금도 많은 팬들이 찾아오는 명소다. 하얀 튤립밭을 배경으로 찍힌 사진 한 장이 SNS에 올라오며 “그곳이 어디냐”는 궁금증이 이어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수목원의 중심에는 벽초지 연못이 자리하고 있다. 1997년 몇 그루의 나무와 얕은 물가에서 시작된 이곳은, 2005년 현재의 정원으로 재탄생하며 파주의 대표 수목원이 되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계절이 바뀌는 정원의 모습을 담은 ‘벽초지의 사계’ 전시와 ‘벽초지 연대기’ 갤러리는 방문객에게 수목원의 역사를 보여준다.

꽃과 나무 사이를 거닐다 보면, 드라마 속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풍경이 곳곳에 스며 있다.

서울 근교에서 만나는 사계의 낭만

파주
출처: 한국관광공사 (경기 파주 벽초지수목원 가을 국화꽃 축제, 저작권자명 농업회사법인 벽초지수목원 유한회사 박병욱)

벽초지수목원은 서울에서 약 한 시간 남짓이면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거리 덕분에 주말 나들이지로 인기가 높다.

주차는 무료로 제공되며, 장애인과 유아를 위한 휠체어·유모차 대여 서비스도 잘 갖추고 있다.

정원 산책 후에는 카페 ‘보타니 프런치’에서 가벼운 차 한잔을 즐길 수 있고, 기프트숍에서는 계절 한정 소품을 구입할 수 있다.

파주
출처: 한국관광공사 (경기 파주 벽초지수목원 가을 국화꽃 축제, 저작권자명 농업회사법인 벽초지수목원 유한회사 박병욱)

가을이 지나면 겨울이 서서히 찾아오지만, 벽초지수목원은 사계절 내내 문을 연다. 봄의 튤립, 여름의 수국, 가을의 국화, 겨울의 설경까지, 계절마다 전혀 다른 얼굴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특히 올해는 국화축제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어, 지금 방문한다면 가을의 마지막 향기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

가을 햇살이 따뜻하게 머무는 지금, 벽초지수목원에서는 계절의 여운이 천천히 흩어진다. 국화가 남긴 향기와 단풍의 빛깔이 어우러진 이곳에서, 한 해의 마지막 색을 마음에 담아볼 때다.

0
공유

Copyright ⓒ 트립젠드.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