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산은 말을 아낀다
겨울 풍경은 더 깊다
발왕산에서 시작한다

새해의 시작은 늘 새로운 풍경을 찾게 만든다. 특히 1월의 산은 한 해의 결심을 조용히 다독이는 힘을 지닌다. 눈과 바람이 만든 여백 속에서 사람은 자연의 질서를 다시 바라보게 된다.
화려함보다는 단단함이 먼저 다가오는 계절이 겨울이다. 그중에서도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면서도 쉽게 닿기 어려운 풍경을 품은 장소는 더욱 특별하다.
강원 평창의 발왕산은 그런 조건을 고루 갖춘 겨울 여행지다. 새해에 가면 좋은 무료명소라는 화두를 품고, 케이블카와 스키, 그리고 겨울 산의 진면목을 함께 만날 수 있는 발왕산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올림픽로 715에 위치한 발왕산은 해발 천사백오십팔 미터에 이르는 산세를 지녔다. 이 산이 특별한 이유는 접근 방식에 있다.
발왕산 관광케이블카를 이용하면 휠체어 이용자나 고령자, 어린아이까지도 정상 부근의 풍경을 무리 없이 마주할 수 있다.
왕복 칠 점 사 킬로미터 길이의 케이블카는 국내에서 가장 긴 구간으로 알려져 있으며, 여덟 명이 탈 수 있는 캐빈 백 대가 쉼 없이 오르내린다.
드래곤프라자 탑승장에서 출발해 드래곤 캐슬 하차장에 이르기까지 약 십팔 분에서 이십 분 남짓 소요되며, 고도를 높일수록 시야는 점점 넓어진다.
강풍이나 기상 악화 시에는 안전을 위해 운행을 멈추므로 방문 전 운행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
케이블카로 만나는 겨울 산의 배려

발왕산 케이블카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겨울 명소로서의 가치를 만든다. 하늘을 나는 듯한 안정적인 승차감은 산행이 부담스러운 이들에게도 자연을 누릴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설경과 함께 펼쳐지는 평창의 산하가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 정상 인근에 도착하면 천년주목숲길이 이어지며, 비교적 완만한 데크길을 따라 짧은 산책이 가능하다.
바람이 강한 날에는 야외 전망대 출입이 제한되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 겨울 산의 엄격함을 느끼게 한다.
케이블카는 자연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발왕산을 사계절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게 한 핵심 요소다.
숲이 들려주는 시간의 이야기

발왕산 숲길의 또 다른 매력은 나무가 지닌 서사다. 수천 년 수령의 주목 군락과 국내 최대 규모로 알려진 독일가문비나무 군락이 이 산에 자리한다.
둘레가 유난히 굵은 산사나무와, 몸을 숙여 지나가야 해 겸손이라는 이름을 얻은 나무도 만난다. 정상 부근의 마유목은 두 종류의 나무가 하나로 살아가는 희귀한 형태로, 상생의 상징처럼 소개된다.
이러한 숲길은 지혜숲길, 주목 치유숲길, 독일가문비나무 치유숲길 등 여러 테마로 나뉘어 있으며, 리조트 지대에서 정상까지 여덟 개의 트레킹 코스로 연결된다.
겨울에도 숲은 조용히 열려 있어, 눈 덮인 길 위에서 자연의 시간을 체감하게 한다.
스키와 함께 완성되는 겨울 여행
발왕산과 같은 공간에 자리한 모나 용평스키장은 국내 동계 스포츠의 역사를 상징한다.
천구백칠십오년 개장 이후 국제 대회를 치르며 성장해 왔고, 이천십팔 평창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경기가 열린 장소이기도 하다.
슬로프는 초급부터 최상급까지 여섯 단계로 나뉘어 다양한 수준의 이용이 가능하다. 눈이 적은 시기에는 인공 설이 사용되지만, 고도가 높아 겨울 분위기는 비교적 오래 유지된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관광객과 스키 장비를 착용한 이용객이 교차하며, 발왕산의 겨울은 역동성과 여유를 동시에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이용 정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발왕산 관광케이블카는 오전 아홉 시부터 오후 다섯 시 삼십 분까지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장이다.
단풍 시즌에는 휴장 없이 운영된다. 주차는 가능하며, 문의는 삼삼공 삼삼공 칠사이삼으로 하면 된다.
이용 요금은 대인 기준 왕복 이만오천 원, 편도 이만일천 원이며 소인은 왕복 이만일천 원, 편도 일만칠천 원이다. 사전 예매나 일부 카드 결제, 콘도 회원의 경우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입장료가 필요한 시설이지만, 정상의 숲길과 겨울 풍경은 누구에게나 열린 가치로 남는다. 새해 1월, 케이블카와 스키, 그리고 겨울 산의 깊이를 함께 느끼는 발왕산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