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보며 걷는 벽화마을”… ‘동해 논골담길’ 새해 여행 추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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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골담길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강원 동해 논골담길)

새해를 맞은 일월의 동해는 바닷바람마저 한층 차분해지며 지난 시간을 돌아보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감을 만들어낸다.

연말의 분주함이 가라앉은 이 시기에는 화려함보다 이야기가 있는 장소가 여행의 의미를 깊게 만든다.

강원 동해 묵호항 일대는 산업과 삶의 흔적이 겹겹이 쌓인 공간으로, 겨울의 고요함 속에서 더욱 또렷한 표정을 드러낸다.

바다를 마주한 언덕 위 마을은 새해를 맞아 천천히 걷고 사색하기에 알맞은 분위기를 갖추고 있다. 골목마다 남아 있는 시간의 결은 빠른 관광보다는 느린 체류를 자연스럽게 이끈다.

논골담길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강원 동해 논골담길)

추위 속에서도 발걸음이 이어지는 이유는 이곳이 단순한 풍경이 아닌 사람의 이야기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새해에 가야하는 명소 논골담길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논골담길

“묵호항의 역사와 사람들의 삶이 골목마다 이어지는 언덕 위 마을”

논골담길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강원 동해 논골담길)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일출로 구십칠에 위치한 논골담길은 묵호항이 개항된 천구백사십일년 이후 형성된 묵호등대마을의 생활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공간이다.

돈을 벌기 위해 항구로 모여든 사람들이 언덕배기에 터를 잡으며 마을의 역사가 시작됐고, 그 흔적은 지금도 골목의 구조와 주택 배치 속에 남아 있다.

팔십년대 이후 인구가 빠져나가며 한동안 불빛을 잃었던 마을은 이천십년 동해문화원이 주관한 어르신생활문화전승사업을 계기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묵호등대담화마을 논골담길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어르신과 예술가들이 참여하며 마을의 기억은 벽화와 이야기로 다시 태어났다.

논골담길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강원 동해 논골담길)

논골담길을 따라 걷다 보면 실제 주민들이 참여해 완성한 벽화들이 일상의 장면을 담담하게 전한다.

화려함을 앞세우기보다 과거의 노동과 생활을 기록한 그림들은 이곳이 관광지 이전에 삶의 터전이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골목은 전반적으로 좁고 경사가 가팔라 발걸음에 자연스러운 호흡 조절이 필요하며, 그만큼 천천히 주변을 살피게 만든다.

언덕을 오르며 마주하는 풍경 속에는 묵호항과 바다가 시야에 들어오고, 높은 지대에서 내려다보는 항구의 모습은 겨울 바다 특유의 묵직한 색감을 전한다.

논골담길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강원 동해 논골담길)

마을 곳곳에는 휴식을 돕는 카페와 소품 상점들이 자리해 있다. 높은 지대에 자리한 카페의 창가에서는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숨을 고를 수 있고, 아기자기한 소품을 판매하는 상점들은 여행의 기억을 남길 작은 물건을 제안한다.

유럽에서 수집한 동해 고지도를 전시하는 공간처럼 개인의 관심과 연구가 더해진 장소도 만날 수 있어 골목 탐방의 밀도를 높인다.

정상 부근으로 오르면 바람의 언덕이라 불리는 지점이 나타나며, 이곳에서는 바다를 향해 시선을 오래 두게 되는 개방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논골담길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강원 동해 논골담길)

논골담길은 상시 개방되어 있어 계절과 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방문할 수 있다. 입장료는 없으며 별도의 예약도 필요하지 않다.

문의는 동해시 관광 관련 안내 전화번호로 가능하다. 마을 인근에는 장애인 주차장이 마련돼 있으나 주요 골목은 폭이 좁고 경사가 가팔라 휠체어나 유모차 접근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새해의 시작을 조용한 항구 마을에서 맞이하고 싶다면 논골담길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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