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여행 싫다면 여기다”… ‘울진 성류굴’ 이색 동굴 탐방 여행지 코스

지하에 숨겨진 시간의 결
자연과 역사가 만나는 공간
울진을 대표하는 동굴 유산
성류굴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경북 울진 성류굴, 저작권자명 박장용)

울진 성류굴은 수억 년의 시간이 만들어낸 자연의 흔적과 지역의 역사가 함께 남아 있는 공간이다. 석회암이 빚어낸 내부 풍경은 인공적으로 흉내 내기 어려운 깊이와 입체감을 보여준다.

동굴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외부와는 전혀 다른 온도와 공기가 느껴지며 공간의 성격이 분명히 드러난다. 내부 곳곳에 형성된 광장과 물웅덩이는 이동 동선마다 분위기를 달리한다.

자연 생성물의 보존 상태가 뛰어나 학술적 가치 또한 높다. 신라 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명칭의 변화와 전란의 기억은 이곳을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선 장소로 만든다.

자연과 인간의 시간이 겹겹이 쌓인 이 공간은 울진을 대표하는 명소로 손꼽힌다. 지금부터 울진 성류굴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석회암이 빚어낸 지하 풍경

성류굴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경북 울진 성류굴, 저작권자명 박장용)

경상북도 울진군 성류굴로 221에 위치한 성류굴은 불영사 계곡 인근에 자리하며 전체 길이는 수중동굴 구간을 포함해 약 915미터에 이른다.

동굴은 석회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담홍색과 회백색, 흰빛이 어우러진 암벽이 특징이다. 내부에는 아홉 곳의 광장이 형성되어 있어 동선 중간마다 시야가 탁 트이는 구간이 나타난다.

수심이 네다섯 미터에 이르는 물웅덩이 세 곳은 동굴 특유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고드름처럼 매달린 종유석과 바닥에서 자라난 석순, 이들이 만나 기둥을 이룬 석주는 동굴 생성 과정을 한눈에 보여준다.

이러한 생성물은 고르게 분포되어 있어 관람 내내 변화 있는 풍경을 만든다.

이름에 담긴 역사와 기억

성류굴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경북 울진 성류굴)

성류굴은 시대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려온 역사를 지닌다. 처음에는 신선이 머물며 노닐었다는 의미에서 선유굴이라 불렸다.

이후 신라 제31대 신문왕의 아들 보천태자가 이곳에서 수행하며 사찰을 세우자 성인이 머문 굴이라는 뜻으로 성류사라 불리게 되었다.

암벽 곳곳에 작은 구멍이 많은 지형적 특징이 더해지며 현재의 성류굴이라는 명칭이 자리 잡았다.

임진왜란 당시에는 인근 주민 약 오백 명이 왜적을 피해 동굴로 피신했으나 입구가 막히며 비극적인 희생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관람 동선과 이용 환경

성류굴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경북 울진 성류굴)

성류굴 내부 관람 시에는 안전을 위해 헬멧 착용이 필수다. 통로는 일부 구간이 좁고 계단이 많아 이동에 주의가 필요하다.

내부 조명은 기본적인 시야 확보가 가능하도록 설치되어 있으나 자연 동굴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는 유지된다.

연중 내부 온도는 약 열다섯도에서 열일곱도 사이로 유지되어 여름에는 서늘하고 겨울에는 비교적 온화하게 느껴진다. 관람을 마친 뒤에는 주변 산책로와 함께 식당과 매점 등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성류굴의 운영시간은 하절기인 삼월부터 시월까지 오전 아홉 시부터 오후 여섯 시까지이며 동절기인 십일월부터 이월까지는 오후 다섯 시까지다.

성류굴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경북 울진 성류굴)

입굴은 마감 삼십 분 전까지 가능하고 매주 월요일은 휴관하되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 날 휴관한다. 입장료는 성인 오천 원, 청소년과 군인은 삼천 원, 어린이는 이천오백 원, 노인은 천 원이다.

서른 명 이상 단체는 할인 요금이 적용되며 예순다섯 세 이상과 국가유공자, 장애인, 미취학아동은 증빙서류 지참 시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주차장은 남부와 북부로 나뉘어 운영되며 남부는 유료, 북부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자연과 역사, 지질학적 가치를 함께 품은 울진 성류굴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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