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추천 여행지
한반도의 가장 동쪽 끝에 자리한 호미곶은 매년 새해가 시작될 때마다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공간이다.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지점에서 동해의 수평선을 가장 먼저 밝히는 장소라는 상징성은 오랜 시간 동안 변함없이 이어져 왔다.
이곳은 지형적으로 한반도를 호랑이에 비유했을 때 꼬리에 해당하는 곳으로 여겨지며, 예로부터 특별한 기운이 깃든 자리로 인식돼 왔다.
고산자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일곱 차례나 직접 답사해 우리나라의 최동단임을 확인했다는 기록은 호미곶의 지리적 의미를 더욱 분명하게 만든다.
동해의 바람과 파도, 그리고 떠오르는 태양이 어우러지는 이곳 호미곶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호미곶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아침을 맞는 동쪽 끝의 상징적인 공간”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대보리에 위치한 호미곶은 해맞이 광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상징물과 자연 경관을 함께 품고 있다.
광장에는 천년대의 마지막 햇빛과 날짜변경선에 위치한 피지섬의 첫 햇빛, 그리고 호미곶에서 채화한 시작의 햇빛을 하나로 모아 간직한 영원의 불씨함이 설치돼 있다.
이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 이어지는 시작의 의미를 담아낸 장치로, 해맞이 명소로서의 상징성을 한층 강화한다.
이와 함께 바다와 육지에는 각각 오른손과 왼손의 형상을 한 대형 청동 조형물 상생의 손이 마주 보고 서 있다.
바다 위의 오른손과 육지 위의 왼손은 새천년을 맞아 서로 돕고 화합하며 살아가자는 뜻을 담아 조성된 상징물이다.
두 손이 마주하는 구도는 갈등을 넘어 화해와 상생으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성화대의 화반은 태양의 이미지를 형상화했으며, 두 개의 원형 고리는 화합을 의미해 조형물 전체에 담긴 상징성을 완성한다.
이 일대에는 삼국유사에 전해 내려오는 연오랑과 세오녀 설화를 바탕으로 한 연오랑세오녀상도 함께 자리해 지역의 역사성과 설화적 깊이를 더한다.
호미곶 일대의 또 다른 특징은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해안단구 지형이다.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해맞이로 일대에 위치한 호미곶 해안단구는 계단처럼 층을 이룬 독특한 지형을 보여준다.

이 지형은 동해가 형성된 이후 해안이 융기하고 해수면이 변동하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오랜 시간에 걸친 지각 운동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현재 해안선과 같은 높이에 자리한 첫 번째 단구면은 파도의 영향을 받으며 변화하고 있고, 두 번째 단구면에는 도로와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그보다 높은 세 번째와 네 번째 단구면은 지역 주민들의 농경지로 이용되며 사람의 삶과 자연 지형이 함께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이곳의 해안단구는 단구면이 비교적 평탄하게 구분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해안단구로 평가받는다.
이처럼 호미곶은 단순한 일출 명소를 넘어 지리적 의미와 역사적 기록, 상징적 조형물과 학술적 가치까지 함께 지닌 공간이다.
새벽녘 수평선 위로 서서히 밝아오는 빛과 함께 광장과 바다를 가득 채우는 풍경은 매년 수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호미곶과 해안단구 일대는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주차 공간이 마련돼 있고 주 출입구에는 턱이 없어 휠체어 접근이 가능하며, 완만한 경사로가 설치돼 있다.
동해의 가장 이른 아침과 한반도 동쪽 끝의 상징성을 직접 마주하는 여행지로 호미곶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