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가까운 고요한 사찰
대형 불상이 전하는 상징성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

서울에서 가까운 거리임에도 전혀 다른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하는 사찰이 있다. 경기도 용인의 한적한 시골길을 따라가다 보면 산자락 깊숙이 자리한 공간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은 단순히 불교 유적을 둘러보는 장소에 머물지 않는다. 민족 화합과 평화를 염원하며 조성된 배경이 공간 전반에 스며 있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대형 불상들이 자연과 어우러져 배치되어 있다. 서울 근교에서 비교적 짧은 이동만으로도 깊은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지금부터 용인 와우정사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서울근교에서 만나는 열반종의 본산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해곡로 25-15에 위치한 와우정사는 1970년 실향민이었던 해월삼장법사가 부처의 공덕을 빌어 민족 화합을 이루고자 창건한 호국사찰이다.
대한불교 열반종의 본산으로 종단의 중심 역할을 수행한다. 연화산 자락에 들어선 사찰은 사십여 개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외부와 자연스럽게 구분된다.
이러한 지형은 사찰 특유의 고요함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방문객은 도심의 소음을 벗어나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경내를 둘러볼 수 있다.
세계 최대급 불상이 모인 사찰

와우정사는 경내에 봉안된 불상의 규모와 종류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지닌다. 절 입구에 세워진 불두는 높이가 여덟 미터에 달하는 초대형 불상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산중턱에는 인도네시아에서 들여온 향나무를 조각해 만든 와불이 자리하며 길이가 열두 미터에 이른다.
황동 십만 근을 사용해 십 년에 걸쳐 제작된 장육오존불과 무게가 열두 톤에 달하는 통일의 종도 주요 볼거리다. 통일의 종은 서울올림픽 당시 타종된 이력을 지닌다.
이 밖에도 국내 최대 규모의 청동 미륵반가사유상과 석조약사여래불이 경내에 봉안되어 있다.
세계 불교 문화를 담은 공간 구성

와우정사의 상징적인 존재는 세계 최대이자 유일한 석가모니 불고행상이다. 이 불상은 본체를 백옥으로, 좌대를 청옥으로 제작해 수행의 고통과 깨달음의 과정을 형상화했다.
열반에 이르는 계단 옆에는 통일의 돌탑이 세워져 있으며, 세계 각국 성지에서 가져온 돌을 하나씩 모아 쌓아 올린 구조물이다.
또한 인도, 미얀마, 스리랑카, 중국, 태국 등 여러 나라에서 모셔온 약 삼천 점의 불상이 전시된 세계만불전이 마련되어 있다.
이 공간은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조성되었으며 각국 불교 문화의 특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더불어 석가모니의 불진신사리와 파리어 대장경, 산스크리스트어 장경이 봉안되어 삼보를 모두 갖춘 사찰로 평가된다.
와우정사는 오전 여섯 시부터 오후 여섯 시까지 운영되며 연중 휴무 없이 개방된다. 입장료는 무료로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넓은 전용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화장실과 장애인 화장실, 가족 화장실이 갖춰져 있다. 출입구까지는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으나 다소 가파른 편이다.
서울 근교에서 자연과 불교 문화, 대형 불상이 어우러진 공간을 찾고 있다면 이곳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