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강릉 여행객 주목! 꽃비 내리는 문학길, 조선 남매의 숨결 따라 걷는 ‘이곳’

꽃잎이 눈처럼 쏟아지는 산책로
그 길 위에서 되살아나는 오래된 이름들
강릉은 4월, 문학과 봄이 한 몸이 된다
강릉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3월의 마지막 주, 아직 대기는 서늘하다. 손끝이 아려오는 이른 아침 공기 속에도 어딘가 이미 봄이 숨어 있다는 걸 몸이 먼저 안다.

처마 밑 고드름은 사라진 지 오래지만 땅은 아직 단단하다. 그러나 그 단단함이 마지막 버팀이라는 것도 안다.

4월이 오면 강릉의 하늘은 분홍빛 꽃눈으로 가득 찰 것이다. 그 꽃눈 아래 걸을 수 있는 자리가 있다면, 올봄의 여행은 이미 절반은 성공이다.

조선의 남매가 남긴 자리에 봄이 내려앉다

강원 강릉시가 ‘2026~27 강릉 방문의 해’ 사업의 일환으로 선정한 4월의 추천 여행지는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이다.

강릉시가 내건 4월의 테마는 ‘벚꽃 아래 꽃비 내리는 날, 문학을 걷다!’로, 단순한 꽃 구경을 넘어 역사와 문학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이 공원을 전면에 내세웠다.

강릉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공원은 조선시대 문인 허균과 그의 누이이자 시인이었던 허난설헌 남매를 기리기 위해 조성된 곳이다. 고즈넉한 분위기와 잘 정비된 산책로가 어우러진 이 공간은 봄이 깊어질수록 전혀 다른 표정을 드러낸다.

4월 초에는 벚꽃이 만개해 공원 전체를 하얀 꽃 터널로 뒤덮고, 중순을 넘어서면 겹벚꽃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한 달 내내 서로 다른 봄의 결을 보여주는 셈이니, 방문 시기에 따라 서로 다른 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강릉시 설명에 따르면 공원 산책로에는 꽃비가 흩날리는 구간과 고즈넉한 분위기가 어우러져 봄철 풍경을 즐기기 좋다.

산책로 양쪽으로 늘어선 벚나무 터널과 허균·허난설헌 기념 공간이 이어져 있어, 꽃을 감상하며 문학적 의미를 함께 되새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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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기념공원 한 바퀴를 돌고 나서 발길을 더 뻗고 싶다면 경포호 일대 산책로가 이어진다. 호수를 끼고 걷는 이 길은 봄 햇살이 수면에 부서지는 오후에 특히 빛을 발한다.

아르떼뮤지엄 강릉과 메타버스 체험관에서는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한 전혀 다른 감각의 경험도 가능하다.

체력과 시간이 허락한다면 경포해변에서 솟대 다리를 거쳐 강문해변까지 이어지는 해변 산책 코스도 놓치기 아깝다. 동해의 바람을 맞으며 걷는 그 거리가, 도시에서 쌓인 피로를 야무지게 씻어낸다.

전통문화에 무게를 두고 싶은 여행자라면 오죽헌과 전통차 체험관, 조선시대 문인 김시습 기념관을 묶는 코스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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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오죽헌의 검은 대나무 숲 앞에 서면 공기마저 다른 시대의 것처럼 느껴진다. 전통차 한 잔으로 몸을 데우고 김시습 기념관에서 걸음을 마무리하는 동선은, 이날 하루를 단순한 관광이 아닌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시켜 준다.

4월에는 공원 주변 곳곳에서 봄꽃 행사도 펼쳐진다. 경포 벚꽃축제가 대표적이고, 교동 솔올블라썸과 남산공원 벚꽃축제도 잇달아 열린다. 강릉 전역이 꽃 달력을 펼쳐놓은 듯 주말마다 다른 축제가 여행자를 맞이하는 셈이다.

강릉시는 이번 4월 테마에 먹거리 정보도 함께 묶었다. 산나물 비빔밥과 순두부 요리는 강릉 봄 밥상의 정석으로 꼽힌다. 특히 순두부 젤라토는 지역 특색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색 간식으로, 해변 산책 후 맛보기에 제격이다.

꽃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4월의 강릉은 이미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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