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만 명 돌파
세계 3위 놀라운 성과
K-컬처가 뿌리를 찾다
세계 최고 권위의 박물관들이 즐비한 유럽을 제치고, 서울 한복판의 박물관이 전 세계 관람객 순위 3위에 올랐다.
영국박물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보다 더 많은 사람이 찾은 곳은 다름 아닌 국립중앙박물관이다. K-팝과 K-드라마를 넘어, 이제 한국의 전통 문화유산이 세계인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영국 미술 전문 매체 ‘아트뉴스페이퍼(The Art Newspaper)’가 발표한 ‘2025년 세계 박물관 관람객 조사’에 따르면, 국립중앙박물관은 연간 관람객 650만 7천483명을 기록하며 전 세계 3위에 올랐다.
1위는 루브르 박물관(904만 6천 명), 2위는 바티칸 박물관(693만 3천822명)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영국박물관(644만 120명)과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598만 4천91명)을 모두 앞질렀다.
아트뉴스페이퍼는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이 전년 대비 70% 이상 급증했으며, 이는 절대 증가 규모 기준으로도 손꼽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단순한 순위 상승이 아니라, 증가 폭 자체가 세계적으로도 전례 없는 수준임을 공식 인정받은 것이다.
눈부신 성과는 국립중앙박물관에 그치지 않는다. 국립현대미술관(35위)은 서울관 관람객이 전년 대비 28% 증가해 210만 명을 기록했다.
국립경주박물관(39위), 국립부여박물관(78위), 국립공주박물관(89위)도 세계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아트뉴스페이퍼는 “가장 눈부신 증가세는 한국에서 나타났다”며 진주·경주·청주·부여·익산 소재 분관들의 의미 있는 증가세도 함께 언급했다. 한국 박물관 문화 전반이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국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은 국내를 넘어 해외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 기증품 국외순회전은 약 8만 명이 관람했으며, 큐레이터 설명 영상은 조회수 100만 회를 돌파해 최근 10년간 최다 시청 기록을 세웠다.
국내 올해 1분기 기준으로도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은 202만 3천88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8%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6월 ‘태국 미술전’을 시작으로 ‘우리들의 밥상’, ‘스위스 취리히 미술관 소장품전’, ‘마리 앙투아네트 스타일’ 등 연내 다수의 특별전이 예정되어 있어 관람객 증가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K-컬처의 확산 속에서 그 뿌리인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박물관 방문으로 이어진 뜻깊은 결과”라며 “대한민국 문화의 심장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류가 음악과 드라마를 넘어 전통문화와 문화유산으로 그 뿌리를 깊이 내리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세계 3위 달성은 단순한 통계적 성과가 아니라, 한국 문화 전반의 위상이 전 세계적으로 격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