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문턱, 계양천 물소리 위로
록밴드의 기타 선율이 번지는 오후
돈 한 푼 없이도 충만해지는 하루

4월이란 달은 늘 그렇다. 겨우내 땅속에 꽁꽁 묶여 있던 무언가가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계절. 아침 공기에는 아직 서늘한 기운이 감돌지만, 낮 햇살은 어느새 등을 데울 만큼 따뜻해졌다.
계양천 수면 위로 물비늘이 반짝이고, 강변 산책로에는 봄을 찾아 나온 사람들의 발걸음이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바로 그 길목에서, 경기도 김포시가 봄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오는 4월 11일 토요일, 경기도 김포시 북변동 495번지 계양천 일원에서 김포 식물축제가 막을 올린다.
12일 일요일까지 이어지는 이 축제는 입장료가 따로 없다. 주최는 김포시와 김포문화재단이며, 문의는 031-980-5113으로 하면 된다.

축제의 핵심은 ‘자연과 사람이 함께 만드는 봄의 무대’다. 계양천 산책로를 따라 조성된 포토존에는 봄을 형상화한 조명과 소품이 설치돼 인생샷 한 장을 남기기에 충분한 배경을 제공한다.
트랙존에서는 포켓트럭이 운영되며, 쉼터 곳곳에는 지친 다리를 잠시 쉬어갈 벤치와 공간이 마련된다.
록밴드부터 서커스까지, 장르의 경계를 허문 무대
무대 프로그램의 스케일이 예사롭지 않다. 록밴드를 필두로 다양한 장르의 라이브 음악 공연이 이틀 내내 계양천 변에 울려 퍼진다.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마술사의 손끝에서 피어나는 불가사의한 순간들, 공중을 가르는 서커스 퍼포먼스, 알록달록한 풍선이 둥실 떠오르는 벌룬쇼까지, 어린 자녀를 데리고 온 가족 단위 방문객이라면 눈 돌릴 틈이 없을 것이다.
특히 연합예술학교 수료생들이 직접 꾸미는 우쿠렐레 연주와 마술 공연은 이번 축제의 또 다른 볼거리다.
전문 공연자가 아닌, 오랜 시간 갈고닦은 실력을 무대 위에서 처음 펼쳐 보이는 이들의 무대에는 기성 공연에서 느낄 수 없는 날 것의 감동이 있다. 계양천 강바람을 타고 번지는 우쿠렐레 선율이라니, 봄날의 오후를 이보다 잘 채울 방법이 있을까 싶다.
축제장 한편에는 체험형 플리마켓과 농가 직거래 파머스 장터가 열린다. 생산자의 손때가 묻은 신선한 농산물을 직접 고르는 재미, 예상치 못한 빈티지 소품을 건져 올리는 설렘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공중 정책 홍보 부스도 함께 운영되며, 버스킹 공연은 산책로 곳곳에서 불쑥불쑥 펼쳐진다. 어디서 무슨 소리가 들려올지 모르는, 계양천 전체가 무대가 되는 이틀이다.
내비게이션에 ‘경기도 김포시 북변동 495’를 입력하면 축제 현장에 닿는다. 입장료 없이 온종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가득하니, 4월 11일과 12일 주말 일정을 비워두는 것을 권한다. 봄꽃보다 먼저, 계양천이 핑크빛으로 물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