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속으로 들어가는 이틀
150만 송이의 함성

4월의 공기는 묘하게 이중적이다. 손끝에는 아직 이른 아침의 냉기가 맴돌고, 한낮의 햇살은 이미 여름의 언저리를 향해 달려간다.
이 사이 어딘가, 온전히 봄이라고 부를 수 있는 딱 하루의 온도가 존재한다. 전라남도 순천은 지금 바로 그 온도 위에 놓여 있다.
순천시는 오는 4월 11일과 12일, 이틀간 순천만국가정원 네덜란드 정원 일원에서 봄 축제 ‘튤립 왔나 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단순히 꽃을 눈으로 훑고 돌아가는 관람을 넘어, 정원 속에서 무언가를 만들고 기록하며 몸으로 새기는 ‘참여형 봄 콘텐츠’를 대거 선보인다.

축제의 중심인 네덜란드 정원에는 지금 이 순간, 150만 송이의 튤립이 일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숫자로만 들으면 체감하기 어렵지만, 직접 그 안에 서야 비로소 실감이 난다. 시선이 닿는 끝까지 땅이 온통 색으로 덮인 풍경은 방문객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이번 축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튤립 드로잉’이다. 만개한 튤립밭 한가운데서 100명의 참가자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눈앞의 풍경을 담아내는 시간이다.
사진 한 장으로는 다 전달되지 않는 그날의 감각을 손끝에서 태어난 그림으로 기록하며, 완성된 작품은 디지털 아카이빙 방식으로 보존된다.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튤립의 향을 그대로 담아 완성하는 나만의 향수 체험을 비롯해 가든 도어벨 제작, 튤립 볼펜과 풍선 만들기, 피부 위에 꽃을 수놓는 플라워 타투까지 마련됐다.
체험 공간 곳곳에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저마다의 봄날을 손에 쥐고 돌아갈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행사 기간에는 네덜란드 정원의 상징인 풍차가 특별히 개방된다.
평소 지상에서 올려다보던 튤립의 색감이 풍차 전망대 위에 서는 순간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펼쳐진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150만 송이의 물결은 이번 축제에서만 만날 수 있는 백미가 될 전망이다.
축제의 재미를 더할 먹거리와 쇼핑 콘텐츠도 준비된다. 국가정원 기념품점은 팝업스토어 형태로 새롭게 단장하며, 꽃길 사이에는 솜사탕과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달콤 간식 가게’가 자리를 잡아 봄의 맛을 더한다.
‘튤립 왔나 봄’ 축제는 이번 주말 순천만국가정원을 찾는 방문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