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힐링 명소로 딱이네”… 동네 주민만 아는 한적한 수국 명소

스님이 직접 가꾼 수국길,
광양 길상사에서 만나는
조용한 여름의 색
수국
출처 : 광양시

전라남도 광양시 옥곡면 신금리 525-9에 위치한 길상사는 ‘조용한 수국 명소’로 최근 입소문을 타고 있는 사찰이다.

도시에서 가까우면서도 마치 깊은 산중에 들어온 듯한 고요한 분위기, 여기에 수국이 어우러진 길상사의 여름은 그야말로 힐링 그 자체다.

주지스님이 누구에게도 시주를 받지 않고 사비로 창건한 이 절은, 절 입구부터 대웅전을 지나 삼성각 뒷편 산책길까지 약 5천 그루의 수국이 장관을 이루는 것으로 유명하다.

수국
출처 : 광양시

길상사의 수국은 단지 꽃을 심어둔 것이 아닌, 살아 있는 공양이라는 의미가 있다. 스님은 부처님 전에 바치는 꽃 공양을 위해 2023년에는 3천 그루였던 수국이 어느 새 총 5천 그루에 이르러 수국밭을 이루었다.

산책로를 포함한 수국길은 그리 길지는 않지만, 수국의 빽빽한 밀도와 색감 덕분에 충분히 눈이 즐겁다.

특히 삼성각 뒷편 산 중턱에 이르는 수국길은 현재(6월 중순 기준) 산수국과 별수국부터 천천히 개화를 시작해 6월 말부터 7월 초면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대웅전 앞마당은 예쁜 자갈로 정갈하게 꾸며져 있고, 삼층석탑과 커다란 불상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수국
출처 : 광양시

오르막길에는 눈, 귀, 입을 각각 가린 불상이 ‘불견’, ‘불문’, ‘불언’의 의미로 세워져 있다. 이는 남의 허물을 보려 하지 말고, 평정심을 유지하며, 나쁜 말을 하지 말라는 불교의 가르침을 담고 있다.

절의 구석구석은 스님의 세심한 손길로 관리되고 있으며, 가꾸어진 정원과 수국길은 단순한 자연을 넘어 수행의 공간처럼 느껴진다.

특히 길상사의 수국은 흰색이 많아 청초하고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화려함보다는 절제된 아름다움이 느껴져 여느 유명 수국 명소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다.

사찰 내부에서는 기도 기간 중 참배객만 입장 가능하므로, 방문 시에는 먼저 법당에 참배하고 내부를 둘러보는 것이 예절이다. 수국 감상은 물론, 조용한 공간에서 소원을 빌며 소원지를 다는 것도 길상사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이다.

수국
출처 : 광양시

수국 외에도 길상사는 사계절 내내 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봄에는 철쭉과 꽃잔디가 아름답게 피어나고, 가을에는 국화가 절 마당을 수놓는다. 특히 4월 중순경엔 수국길을 따라 심어진 겹벚꽃이 활짝 펴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도심과 멀지 않은 위치도 장점이다. 광양 중마동에서는 차로 약 15분 거리로, 잠시 바람 쐬러 다녀오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조용하고 한적하게 여름 수국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이만한 곳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꽃을 좋아하는 이라면, 그리고 진짜 힐링이 필요한 이라면 올해 수국 시즌엔 광양 길상사에 꼭 한번 들러보자. 수국이 피어난 그 길 위에서 마음도 함께 환히 피어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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