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도 해수욕장도 아니었다”… 10명 중 7명은 추천한다는 ‘반전’ 명소는?

SNS 인증샷 성지 된 재래시장,
MZ세대도 반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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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비짓부산, 부산광역시 (자갈치 시장)

한여름 더위를 피하려 계곡이나 해수욕장을 찾던 국내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이제는 시장 골목으로 향하고 있다. 여행자와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국내 여행지 1순위가 ‘재래시장’이라는 반전 결과가 나왔다.

7일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2025 여행자·현지인의 국내여행지 평가 및 추천 조사’에 따르면 4만8,7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재래시장이 39.1%의 추천율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에는 2위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산, 계곡, 바다, 해변 등 자연 관광지를 모두 제치고 1위를 차지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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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컨슈머인사이트, 뉴스1

특히 부산 중구의 재래시장은 75%라는 압도적인 추천율을 기록했다. 국제시장, 부평깡통시장, 자갈치시장 등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골목은 노포에서 맛보는 별미와 시장 특유의 활기, 그리고 저렴한 쇼핑의 즐거움이 어우러져 종합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부산의 국제시장은 6개 공구에 A·B동 상가로 구성되며, 주방기구, 철물, 조명, 원단, 부자재, 인테리어 소품까지 다양한 물품을 취급해 골목마다 볼거리가 넘친다.

영화 ‘국제시장’ 촬영지였던 ‘꽃분이네’는 관광객들의 필수 인증샷 명소가 됐고, 부평깡통시장 야시장은 스카치에그, 냉면구이, 삼겹살김밥 등 독특한 메뉴를 5,000원 안팎의 가격에 즐길 수 있는 맛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시장 여행의 또 다른 매력은 얇은 지갑으로도 든든히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1만 원이면 어묵, 비빔당면, 유부주머니 등 부산 대표 길거리 음식을 실컷 맛보고 쇼핑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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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비짓부산, 부산광역시 (자갈치 시장)

자갈치시장은 신선한 해산물과 활어를 직접 고르고 2층 식당에서 매운탕까지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도 인기다.

이번 조사에서는 전남 함평의 지역축제(70%), 경북 청송의 산·계곡(83%)도 높은 추천율을 보였지만, 재래시장이 보여준 도심 속 체험형 관광지의 매력은 확연히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SNS 인증샷과 체험형 소비 중심의 여행 트렌드가 여행지를 변화시키고 있다”며 “자연 휴양보다 도시 속 체험과 소비, 인증이 중심인 여행지가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거리·대학문화, 박물관·미술관, 마을·주거지 등 도시 체험형 여행자원의 추천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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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부산시, 비짓부산 (국제시장)

한편, 전북에서도 전통시장 축제가 연중 이어지며 시장 여행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 무주 반딧불시장, 전주 모래내시장, 익산 구시장 등에서는 지역 특산물과 숭어, 치맥, 물놀이, 포장마차를 주제로 한 축제가 열려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전북도는 “전통시장이 관광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온누리상품권과 제로페이를 활용하면 시장 여행은 더욱 알뜰해진다. 온누리상품권은 종이와 전자형은 5%, 모바일형은 10% 할인된 가격에 구입 가능하며, 부산 수산물 시장의 경우 제로페이 대한민국수산대전상품권을 활용하면 더 큰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재래시장 여행은 이제 단순한 장보기를 넘어, 지역 경제를 살리고 세대를 아우르는 복합 문화 여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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