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슬기 잡고, 불꽃놀이 즐기고
철원 화강에서 여름이 살아난다
물놀이부터 군문화 체험까지 총집합
“올여름, 다슬기 잡으러 철원 가자.” 어디선가 들려오는 외침에 귀가 번쩍 뜨인다면, 지금 당신은 대한민국 대표 여름축제의 소식을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화강 일대에서 열리는 ‘철원 화강 다슬기축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온다.
7월 31일 목요일부터 8월 3일 일요일까지, 나흘간 펼쳐질 이번 축제는 ‘쉬리공원’ 일원을 무대로 삼아 온 가족이 함께 뛰어놀 수 있는 다양한 체험으로 가득하다.
맑은 물에서 펼쳐지는 여름의 진수
철원의 김화 화강은 수심이 낮고 투명해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손꼽힌다.
그런 환경 속에서 열리는 다슬기축제는 지역 자연과 군사문화, 가족형 체험 콘텐츠가 융합된 특색 있는 행사로 자리잡았다.
주요 프로그램인 ‘황금 다슬기 잡기’는 올해 체험 공간을 확대해 더 많은 방문객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화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행사는 맨손으로 다슬기를 잡는 즐거움과 함께 숨겨진 황금 다슬기를 찾는 보물찾기 요소도 더해져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열광한다.
뿐만 아니라 20만 개의 물풍선이 동시에 터지는 ‘물풍선 대전’, 워터슬라이드와 유수풀, 대형 수영장 등 각종 물놀이 시설도 마련되어 무더위를 식히기에 제격이다.
이외에도 토마토 속 보물찾기, 철원 컬러풀 관광대전, 추억의 게임장까지 색다른 이벤트가 연이어 펼쳐질 예정이다.
DMZ의 특별한 경험… 군문화와 함께하는 축제
철원은 군사지역이라는 특성을 살려 육군 제3보병사단과 함께하는 군 장비 전시 및 체험 행사도 축제의 큰 축을 이룬다.
전차와 장갑차 등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군 장비를 가까이서 보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는 어린이들뿐 아니라 일반 관람객에게도 신선한 인상을 남긴다.
축제 첫날에는 신병수료식과 함께 민·관·군이 함께하는 화합의 밤이 열리고, 밤이 되면 불꽃놀이와 유명 가수들의 공연이 여름밤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올해는 리센느, 기리보이, UV, 김연자, 박미경, 남진 등 세대를 아우르는 라인업이 무대를 꾸민다.
이 모든 행사는 철원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고, 철원군과 제3보병사단이 후원에 참여했다. 이처럼 민·관·군이 함께 만들어가는 협업의 축제라는 점도 의미가 깊다.
지속가능한 친환경 축제로의 전환도 눈길
단순한 즐길 거리에 그치지 않고 축제의 운영 방향도 눈여겨볼 만하다. 철원군은 작년에 이어 다회용기 사용과 ‘우리 동네 환경 교실’ 운영 등 친환경적인 축제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먹거리 부스에서도 일회용기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이 돋보이며, 지속 가능한 지역 관광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또한 숙박업소나 야영장을 이용한 관광객에게는 영수증 제시 시 황금 다슬기 체험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운영해,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문의사항이 있다면 철원문화재단(033-452-3600), 철원군청(033-450-5255), 쉬리공원 캠핑장(033-458-7200)으로 연락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철원군은 “가족, 연인, 친구 누구와 함께 와도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다슬기축제가 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철원 화강 다슬기축제는 자연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지는 여름의 결정체다. 더위에 지쳐 있다면, 이번엔 강원도 철원으로 방향을 틀어보는 건 어떨까.
손끝에서 느껴지는 시원한 물살과 다슬기의 촉감이, 올여름의 가장 생생한 기억이 되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