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가 쏟아지는 미시령 옛길
울산바위와 함께하는 여름밤

강원특별자치도 고성군 토성면과 인제군 북면의 경계를 이루는 미시령 옛길은 여름밤 은하수를 관측하기 위해 전국의 사진가와 여행객들이 몰려드는 별빛 명소로 유명하다.
미시령은 한때 인제에서 속초로 넘어가는 주요 고개였으나 2006년 미시령터널이 개통되면서 이용객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설악산의 기암절벽 울산바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지로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울산바위 위로 쏟아지는 은하수 촬영지로 입소문을 타면서, 맑은 날 밤이면 공터 주차장이 카메라와 삼각대를 든 사진가들로 가득 찬다.

주차장에서 도로 건너편 오솔길을 따라 오르면 오른쪽으로 병풍처럼 솟아오른 울산바위가 시야를 압도하며, 그 위로 흐르는 은하수가 꿈결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울산바위는 해발 873m 높이의 거대한 기암으로, 둘레가 4㎞에 달하고 여섯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사방이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자연의 위용과 예술성을 동시에 보여주며, 고성 지역을 대표하는 경관으로 꼽힌다.
전설에 따르면, 금강산을 빚기 위해 조물주가 불러 모은 바위들 중 경상남도 울산에서 출발한 큰 바위가 너무 무거워 금강산에 도착하지 못하고 미시령에 머물게 되었고, 부끄러워 돌아가지 못한 채 설악산에 자리 잡았다고 한다.
그 사연을 간직한 울산바위는 구름과 안개에 싸여 나타나는 아침 풍경부터, 은하수와 어우러지는 밤 풍경까지 시시각각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미시령은 여름밤 별 관측의 최적지로, 도시의 빛 공해와 대기 오염에서 벗어난 청정한 자연환경 덕분에 은하수가 선명하게 펼쳐진다.
7월과 8월에는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곧바로 남쪽 하늘을 따라 은하수가 모습을 드러내며, 밤이 깊어질수록 별빛의 강은 더욱 또렷하게 빛난다.
백두대간의 신선한 공기와 풀벌레 소리가 어우러진 이곳에서는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별자리를 찾고 은하수의 신비로운 이야기를 나누며, 일상의 고민을 잠시 내려놓고 광활한 우주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미시령 옛길 드라이브도 이곳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구불구불 이어진 길을 따라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설악산 능선과 계곡, 그리고 구름에 휩싸인 울산바위의 위용은 여유로운 여행의 정취를 더한다.

밤에는 별빛이 가득한 하늘과 함께, 낮에는 드라이브 코스로서의 매력으로 여행객들을 사로잡는 미시령 옛길은 여름밤 은하수를 찾는 이들에게 단연 최고의 장소로 꼽힌다.
은하수와 별빛 아래에서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올여름 미시령 옛길을 찾아 울산바위와 함께하는 밤하늘 여행을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