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자차 향 가득한 창덕궁 약방,
무더위 날리는 특별한 공간

서울 종로구 창덕궁 궐내각사 권역에 위치한 창덕궁 약방이 올여름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특별한 쉼터로 변신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7월 30일부터 8월 17일까지 3주간,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약방을 일반 관람객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조선시대 왕실의 건강을 책임지던 내의원으로도 불렸던 이곳은 2005년 복원을 마친 뒤 전통 체험과 전시 공간으로 운영돼 왔으나 이번 여름에는 누구나 잠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실내 쉼터로 활용된다.

약방을 찾는 이들은 단순히 시원한 공간에서 쉬는 것을 넘어, 조선 왕실이 즐겨 마셨던 전통 음료인 오미자차도 무료로 맛볼 수 있다.
시음은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각각 100잔씩, 총 200잔이 제공되며,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오미자는 몸의 열을 식히고 기력을 회복하는 효능으로 알려져 있으며,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성종이 온열질환 치료를 위해 오미자탕을 처방받았고, 영조 역시 일상적으로 오미자차를 즐겼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여름철 피로와 더위에 지친 관람객들이 왕실의 지혜가 담긴 음료로 잠시나마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자리다.

이번 개방은 창덕궁 입장객이라면 누구나 별도의 비용 없이 약방 내부를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으며, 단 창덕궁 입장권은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전통적인 궁궐 건축미와 시원한 실내 공간, 그리고 오미자차 한 잔이 주는 청량감 덕분에 창덕궁 약방은 여름철 궁궐 나들이의 필수 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보다 자세한 관람 정보는 창덕궁 누리집(https://royal.khs.go.kr/cdg) 또는 전화(02-3668-2300)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창덕궁 전각 입장료는 3000원이며, 후원까지 볼 경우에는 성인 기준 5000원의 입장료를 내야한다.

조선 왕실의 건강을 지켜온 약방이 현대의 방문객들에게도 쉼과 활력을 선사하는 공간으로 변모한 이번 개방은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며 더위를 잊는 특별한 여름 나들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여름에 창덕궁의 후원을 감상한 뒤에 왕이 머물렀던 약방에서 더위를 식히며 차를 마셔보는 것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