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단심계부터 아사달계까지,
여름을 물들이는 무궁화의 색채 향연

충남 태안에 위치한 천리포수목원에서는 제7회 무궁화축제가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펼쳐진다.
제80주년 광복절을 기념하며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정신을 담은 나라꽃, 무궁화의 진면목을 조명하는 특별한 자리다.
천리포수목원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식물 분류군을 보유한 수목원으로, 373분류군의 무궁화를 갖춘 무궁화동산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체험이 마련돼 있다.

무궁화동산을 거닐다 보면 ‘무궁화는 보랏빛 단심만 있는 꽃’이라는 고정관념은 금세 깨진다.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건 푸른빛이 감도는 청단심계 무궁화 ‘파랑새’다.
하늘색을 머금은 듯 청량한 색감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새하얀 꽃잎의 배달심계 무궁화 ‘옥선’은 여름 속 시원한 쉼표처럼 느껴지고, 반겹꽃이 아름다운 적단심계 무궁화 ‘홍순’은 겹겹이 겹친 꽃잎이 풍성한 감성을 더한다.
아사달계 품종 ‘레이디 스탠리’는 드레스를 연상시키는 입체적인 형태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렇듯 하나의 동산 안에서 다채롭게 피어난 무궁화는 마치 한 편의 작품처럼 조화롭고도 깊은 감동을 준다.
이번 축제는 꽃구경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천리포수목원 입구정원에서는 ‘무궁화·수국·빅토리아 수련’ 등 다양한 여름꽃을 감상할 수 있는 분화전이 열리며, ‘무궁화 낱말퀴즈’를 통해 무궁화 씨앗을 선물로 받을 수 있다.

또한 무궁화 누름꽃을 활용해 직접 부채를 만들 수 있는 체험 부스도 상시 운영되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외에도 ‘여름꽃 책갈피 만들기’, ‘사각사각 무궁화 엽서 제작’ 등 자연을 예술로 경험하는 정원학교 프로그램도 주말마다 진행된다.
무궁화동산을 더 깊이 알고 싶은 이들을 위해 ‘가드너와 함께 걷는 무궁화동산’ 프로그램이 오전 10시에 에코힐링센터에서 출발하며, 해설사와 함께 수목원을 산책할 수 있는 ‘해설 프로그램’도 하루 2회(10시·14시) 진행된다. 참여는 천리포수목원 네이버플레이스를 통해 온라인 예약이 가능하다.
여름밤의 낭만을 찾는 이들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매주 금요일 저녁 진행되는 ‘노을 산책’은 수목원에서 바라보는 붉은 바다 노을과 함께 가드너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특별한 산책 프로그램이다. 참가비는 1인 25,000원이며, 후원회원 및 숙박객은 10,000원에 참여할 수 있다.

숙박을 원할 경우 수목원 내 ‘가든하우스’와 ‘에코힐링센터’에서 머물 수 있다. 숙박 시 아침 해설 산책 프로그램도 별도로 신청할 수 있으며, 후원회원은 3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천리포수목원의 여름은 단지 무궁화의 아름다움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수련이 떠 있는 물의 정원, 솟구치는 억새가 펼쳐진 어린이정원, 무더위 속에서도 피어난 배롱나무와 무궁화동산의 화사한 꽃길은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자연의 여유를 선사한다.
천리포수목원의 입장료는 일반요금 12,000원이며, 우대요금은 9,000원, 특별우대는 6,000원이다. 4월~5월 성수기에는 각각 15,000원, 11,000원, 6,000원으로 책정된다.
다양한 체험과 정원 산책, 휴식까지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천리포수목원의 무궁화축제는 여름방학 가족 나들이나 휴가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