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숲 아래 피어난 보랏빛 물결
경주 황성공원의 한여름 풍경

경상북도 경주시 황성동, 경주시립도서관 인근에 자리한 황성공원은 여름이면 도심 속에서 자연의 그늘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힐링 명소로 손꼽힌다.
신라 시대 화랑들이 훈련을 했던 유서 깊은 숲이라는 점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 이곳은 수백 년 된 고목들과 소나무가 어우러져 깊고 울창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 고즈넉한 숲 속에서 한여름 가장 빛나는 존재는 다름 아닌 보랏빛 맥문동이다.
현재 황성공원 산책로에는 맥문동이 개화를 막 시작했으며, 일주일 정도면 절정의 만개 시기를 맞이할 전망이다.

길게 뻗은 소나무 숲 아래로 잔잔히 펼쳐진 맥문동 군락지는 여름의 무더위를 잊게 만들 정도로 시원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햇살이 드리워질 때마다 은은한 보랏빛이 숲의 그늘과 어우러져 마치 동화 속 장면처럼 느껴지며, 사진 애호가들이 특히 즐겨 찾는 피서지로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이 맥문동 군락지 옆으로 ‘천년맨발길’이라는 황톳길이 조성되며, 걷는 재미까지 더해졌다.
황토를 두껍게 깔아 맨발로 걸으면 부드럽고 시원한 촉감을 느낄 수 있어 건강 산책 코스로도 각광받고 있다.

매주 토요일 이 길에서는 맨발 걷기와 플로깅 행사가 진행되어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자연을 즐기고 보호하는 활동을 실천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여름철에는 무료로 운영되는 물놀이장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도 무리가 없다. 물놀이를 끝낸 뒤에는 시원한 그늘 속에서 보랏빛 맥문동을 감상하면서 일상 속 소소한 여름 기억이 쌓인다.
8월 첫째 주부터 하나둘 개화를 하기 시작한 맥문동은 다음 주면 6월에 폈던 라벤더처럼 다시 한 번 여름에 보랏빛 물결을 일렁일 것으로 보인다.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숲길을 맨발로 걸으며, 공원에 담긴 신라의 기운을 느껴보는 것만으로도 여름의 피로는 금세 사라진다.

도심 속에서 이렇게 고요하고 아름다운 여름의 색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경주 황성공원은 특별한 존재다.
다음 주, 맥문동이 만개하는 시기를 앞두고 있는 지금이 바로 이 보랏빛 숲길을 걸을 절호의 타이밍이다.



















경주 황성공원 여행 오세요~~^^
좋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