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에서 자주 봤던 곳인데?”… 20m 절벽에서 떨어지는 3단 폭포

정자와 폭포가 만든 풍경
괴산 수옥폭포의 장쾌한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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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수옥 폭포)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원풍리에 자리한 수옥폭포는 마치 한 폭의 동양화 속 장면을 옮겨놓은 듯한 여름 명소다.

약 20m 높이의 절벽에서 3단으로 나뉘어 떨어지는 물줄기는 웅장함과 시원함을 동시에 선사하며, 무더운 여름날 도심을 떠나 자연의 청량함을 만끽하고 싶은 여행객들에게 제격이다.

수옥폭포는 단순한 자연 명소를 넘어, 사극과 영화 촬영지로도 자주 등장할 만큼 고전미를 간직한 풍경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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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수옥 폭포)

이곳은 조령산 서쪽 능선에서 흘러내린 계류가 만들어낸 지형으로, 상류 두 곳은 깊은 소(沼)를 이루고 있어 마치 인공 연못처럼 고요하고 깊은 풍경을 자아낸다.

특히 폭포 아래 언덕에는 1711년(숙종 37년) 연풍현감 조유수가 청렴했던 삼촌 조상우를 기리기 위해 세운 정자 ‘수옥정(漱玉亭)’이 있었으며, 현재는 1960년에 새로 지은 팔각정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절벽 암벽에 새겨진 ‘숭정후 신유 동강 조자직 위, 작정자 질 유수서’라는 문구는 당시의 기록을 생생히 증명하고 있다.

수옥폭포에는 공민왕이 홍건적을 피해 이곳으로 피신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왕은 작은 초가를 짓고 행궁으로 삼았으며, 폭포 아래 정자에서 비통함을 달랬다는 전설도 함께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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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수옥 폭포)

정자와 폭포가 만들어내는 풍경은 과거 왕의 피난처였다는 이야기와도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역사의 깊이를 동시에 담고 있다.

폭포 주변으로는 괴산군이 운영하는 수옥정 물놀이장도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인기다.

계곡 물을 이용한 야외 수영장과 캠핑장이 함께 운영되고 있으며, 주변 숲길 산책로를 따라 약 700m를 걸으면 또 다른 여름 비경인 용추폭포에도 닿을 수 있다.

하얗게 쏟아지는 폭포수가 초록 숲과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이곳은, 물소리가 숲속 깊이 울리는 ‘귀로 듣는 피서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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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수옥 폭포)

입장료와 주차비는 모두 무료이며, 대중교통으로는 동서울에서 충주를 거쳐 수안보와 연풍을 경유해 접근할 수 있다. 자동차 이용 시 중부내륙고속도로 연풍IC 또는 증평IC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한여름 무더위를 잊고 자연과 전통, 역사의 정취를 동시에 느끼고 싶다면, 수옥폭포는 머뭇거릴 이유가 없는 완벽한 힐링 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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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난 9일에 다녀왔는데 주차후 얼마걷지도 않아 수량많은 물 줄기 폭포는 감동이었지만, 수질이 너무 탁해서 그것이 좀 단점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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