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억새 명소
간월재에서 즐기는 은빛 가을 산책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간월산길 614에 위치한 간월재는 ‘영남 알프스’로 불리는 거대한 산악지대 한가운데 자리한 가을 억새 명소다.
간월재는 신불산과 간월산 능선이 부드럽게 만나는 해발 900m 고개로, 가을이면 33만㎡(약 10만 평)에 달하는 평원이 은빛 억새로 물든다.
햇살과 바람이 억새를 스치며 만들어내는 물결은 그 자체로 황홀한 풍경을 완성한다. 바람이 불어올 때 들려오는 ‘사르락’ 소리는 마치 자연이 들려주는 가을 노래처럼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간월재에 오르는 길은 여러 코스가 있지만, 등산 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 ‘사슴농장코스’와 ‘등억온천단지 코스’가 있다.
특히 등억온천단지에 자리한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출발하는 코스는 평탄하고 완만한 길이 6km 정도 이어져 남녀노소 누구나 도전하기 좋다.
웰컴센터에는 관광안내소, 산악구조센터, 인공암벽장, 영남알프스시네마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트레킹 전후로 들르기에도 좋다.
웰컴센터에서 15분쯤 걸으면 홍류폭포와 간월재 갈림길이 나온다. 초보자는 곧장 간월재 방향으로 향하는 것이 좋지만, 폭포까지의 거리가 20m 정도라 잠시 들렀다 다시 돌아와도 무방하다.

이후 이어지는 길은 나무계단과 흙길이 번갈아 나타나고, 머리 위로는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나무들이, 발아래로는 가을 낙엽이 깔려 있어 걷는 즐거움을 더한다.
약 45분 정도 오르면 임도가 나타나는데, 옆사람과 나란히 걸을 수 있을 만큼 넓고 편안한 길이 신불산과 간월산의 풍경을 번갈아 보여준다.
임도가 다소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중간에 억새밭으로 향하는 지름길을 이용할 수도 있다. 다만 경사가 가파르고 잔돌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과거에는 차량으로도 간월재에 오를 수 있었지만, 지금은 걸어서만 억새를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발품을 판 만큼 정상에서 펼쳐지는 장관은 그 이상의 보상을 준다.

간월산(해발 1,069m) 일대는 신불산, 가지산, 천황산 등 해발 1,000m 내외의 산들이 이어져 유럽 알프스를 닮은 산세를 자랑한다.
늦여름에는 정상 주변에서 산나리꽃이 만개하고, 가을이면 은빛 억새가 끝없이 이어져 사계절 내내 매력을 발산한다.
특히 가을 간월재의 억새밭 위로 부는 선선한 바람과 탁 트인 전망은 일상의 피로를 잊게 만드는 최고의 가을 트레킹 경험을 선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