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암괴석과 짜릿한 로프 등반이
기다리는 수도권 명산의 진면목

경기도 의정부시와 서울 노원구, 남양주시 별내면에 걸쳐 있는 수락산은 해발 637.7m로 그리 높지 않지만, 아름다운 화강암 능선과 시원한 계곡, 그리고 곳곳에 자리한 기암괴석 덕분에 사계절 많은 등산객이 찾는 수도권 대표 산이다.
울창한 숲 대신 시야를 가리지 않는 바위 능선이 이어져 등정 내내 시원하게 펼쳐지는 파노라마가 압권이다.
동쪽의 금류계곡, 서쪽의 쌍암사, 남쪽의 계림암, 동쪽의 내원암 등 풍광 좋은 명소들이 산 곳곳에 자리해 있어 코스 선택의 폭도 넓다.

특히 박세당 선생의 고택과 노강서원, 석림사로 이어지는 역사기행 코스는 산행과 문화 탐방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묘미를 선사한다.
수락산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명물이 바로 ‘기차바위’다. 약 100m에 달하는 대슬랩 구간을 굵은 로프를 잡고 오르는 이곳은 마치 약식 암벽등반을 하듯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어 산악인들의 ‘핫플’로 꼽힌다.
로프는 3피치로 구성돼 시작부 15m, 중간부 30m, 마지막 대슬랩 40m를 나눠 안전하게 오를 수 있으며, 발 디딤이 편하도록 홈이 파여 있어 등산화만 잘 갖추면 비교적 수월하게 도전할 수 있다.
다만 경사가 급하고 우천 시나 겨울철엔 미끄러움이 심해 노약자나 초보자는 좌측 우회로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기차바위는 2022년 로프 절단 사건 이후 2년 9개월간 폐쇄됐다가 의정부시가 4억 5000만 원을 들여 전 구간을 정비하며 최근 재개방돼, 다시금 가을 산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수락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석림사코스(2.2km, 약 1시간 40분), 동막골코스(5.3km, 약 2시간 10분), 만가대코스(4.5km, 약 1시간 50분), 흑석코스(2.4km, 약 1시간 20분) 등 네 가지다.
석림사코스는 박세당 사랑채와 노강서원, 석림사, 사진촬영소를 지나 기차바위로 이어져 역사의 숨결과 함께 오를 수 있는 코스다.
동막골·만가대·흑석코스는 도정봉과 기차바위를 거쳐 정상에 이르는 루트로, 각각 출발지와 거리, 풍경이 달라 산행 스타일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수락산은 높지 않아도 산세가 웅장하고, 각 코스마다 색다른 매력을 품고 있다. 역사와 풍광, 그리고 스릴 넘치는 로프 구간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곳이기에 ‘진짜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명산이다.
특히 이번 가을, 복구된 기차바위의 짜릿함을 다시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