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속에 떠 있는 기분”… 힐링 트레킹 코스에 있다는 특별한 암자

달마산 정상부에 자리한
천년 기도의 도량
도솔암
암자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도솔암)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마봉송종길 355-300에 위치한 도솔암은 달마산 12암자 가운데 유일하게 복원된 암자로, 달마산 정상부인 도솔봉에 자리한다.

암자 터는 석축을 쌓아 올려 만든 평평한 지대 위에 조성되어 있어 마치 견고한 요새를 연상시키며, 사방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마치 구름 위에 떠 있는 듯한 신비로운 감각을 전한다.

이곳에서는 일출과 일몰은 물론 서남해의 다도해 풍광까지 감상할 수 있어, 찾는 이들을 자연스레 머물게 하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

암자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도솔암)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깊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도솔암은 통일신라 말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의 기도 도량으로 전해진다.

미황사를 창건한 의조화상 또한 도솔암에서 수행 정진한 후 산 아래 미황사를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유재란 당시 불에 타 흔적만 남았고, 오랫동안 폐허로 남아 있던 도솔암은 2002년 오대산 월정사의 법조스님이 32일 만에 단청까지 마친 복원 불사를 통해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짧은 기간에 완성된 중창 과정은 기도 정진의 힘으로 이룩한 불사의 상징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솔암은 달마산의 험준한 기암절벽과 어우러져 독특한 경관을 자랑한다. 사방이 바위로 둘러싸인 암자 앞마당은 손바닥만 한 크기지만, 그 앞에 서면 신선이 머물렀다는 무릉도원 같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왼편으로는 진도가, 오른편으로는 완도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며, 멀리 완도대교와 서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해가 서쪽 바다로 기울며 붉게 물들이는 일몰은 해남 최고의 장관으로 꼽힌다.

암자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도솔암)

도솔암에 이르는 길 또한 특별하다. 마련마을에서 시작되는 3km의 아찔한 산길을 따라 자동차로 정상까지 오르면, 도솔봉 입구에 닿는다.

이후 약 800m, 15분가량 계단과 오솔길을 걸으면 암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좌우 커다란 바위 틈새로 보이는 도솔암의 전경은 요새 같기도 하고, 하늘 위 암자 같기도 하다.

암자 아래로는 삼성각이 자리해 있는데,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와 사극 「추노」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관광객들에게 친숙하다.

사계절의 변화가 빚어내는 풍경 역시 도솔암의 매력을 배가한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붉게 피어나고, 여름에는 원추리가 바람에 흔들린다.

암자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도솔암)

가을에는 단풍이 절벽을 붉게 물들이며, 겨울에는 설경이 신비로움을 더한다. 이러한 계절의 빛깔은 사진작가와 여행객들에게 늘 새로운 영감을 선사한다.

달마산 도솔암은 단순한 암자를 넘어, 구름 속에 떠 있는 듯한 신비로운 체험과 함께 천년 기도의 역사가 서린 곳이다.

한 번 찾으면 잊히지 않아 다시 발걸음을 하게 만든다는 이곳은, 남도의 풍광과 불교의 전통이 어우러진 특별한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0
공유

Copyright ⓒ 트립젠드.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