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 꽃으로 물드는 사계절 풍경

봄에는 황금빛 유채 물결
여름엔 코스모스와 해바라기
계절 따라 변하는 생태공원

낙동강을 따라 펼쳐진 거대한 초원은 계절마다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강변을 따라 불어오는 바람에 발걸음을 늦추고, 가득 피어난 꽃 사이에서 시간을 머문다.

봄에는 노랗게 물드는 대지 위로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퍼지고, 여름에는 붉고 보랏빛의 향연이 이어진다.

계절의 흐름이 그대로 풍경이 되는 곳, 그곳이 바로 대저생태공원이다.

강변을 따라 이어진 자연의 품

대저생태공원은 낙동강의 우안을 따라 길게 이어져 있으며, 구포대교 남단에서 김해공항 인근까지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관리 면적만 3.43㎢에 달해 부산에서도 손꼽히는 대규모 생태 공간이다.

공원 안에는 신덕습지를 비롯해 습지와 초지, 다양한 수로가 자리해 철새와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환경을 이루고 있다.

특히 낙동강 하류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철새 도래지로, 매년 겨울이 되면 수많은 철새들이 머물며 생명의 풍경을 더한다.

이곳은 단순한 공원 이상의 역할을 한다. 축구장과 야구장 같은 체육시설이 마련되어 시민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고, 산책로와 자전거길을 따라 걷거나 달리며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더불어 공원 양쪽 끝에는 편의시설이 배치되어 있어 방문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사계절 꽃으로 물드는 공원

대저생태공원의 하이라이트는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거대한 꽃 단지다. 구포대교 아래쪽에 자리한 약 37만㎡ 규모의 유채꽃밭은 4월이면 황금빛 바다로 물들며 장관을 이룬다.

매년 봄이면 이곳에서 유채꽃 축제가 열려 가족 단위 방문객과 관광객들로 붐빈다.

걷기 행사와 전통 체험, 허수아비 전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단순한 관람을 넘어 체험형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름이 되면 유채밭은 붉고 분홍빛의 코스모스로 가득 찬다.

구포대교 남단부터 수관교 남단까지 이어지는 24만㎡ 규모의 코스모스 단지는 4km에 달하는 산책로와 함께 조성되어 있어, 꽃길을 따라 걷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현재는 코스모스와 함께 해바라기가 활짝 피어 있어 강변을 따라 걷는 이들에게 또 다른 계절의 선물을 전한다.

가을까지 이어지는 이 풍경은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주며, 9월 이후에는 겨울 철새들의 먹이터로 변신한다.

밀밭과 대나무숲에서 느끼는 여유

유채밭 옆에는 약 5만㎡ 규모의 밀과 보리밭이 조성되어 있다. 이 길은 유채꽃 축제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명소로, 초록빛 물결을 이루며 방문객을 맞이한다.

특히 수확된 밀과 보리는 겨울철새의 먹이로 활용되어 생태 순환의 가치를 더하고 있다.

또한 공원관리사무소 인근 제방을 따라 이어진 대나무 숲길은 특별한 정취를 선사한다.

780m 길이의 대나무숲은 1만7천여 그루가 심어져 있으며,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 소리와 함께 도심 속에서 자연을 온전히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편리하게 즐기는 열린 공원

대저생태공원은 상시 개방되어 있어 언제든 방문할 수 있다. 주차장이 여러 구역에 마련되어 있으며, 장애인 전용 주차공간과 화장실도 갖추고 있다.

또한 자전거, 보드, 사륜 마차 등 다양한 탈거리 대여 서비스가 마련되어 있어 강변을 따라 더 넓게 공원을 즐길 수도 있다.

강과 꽃, 숲과 바람이 어우러진 대저생태공원은 단순한 쉼터를 넘어, 계절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전하는 부산의 대표적인 생태 관광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