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로 즐기는 가을 풍경” … ‘황화코스모스’로 노랗게 물든 9월 꽃 명소

황화코스모스 물결 가득한 길
무궁화 향기 스며든 숲속
계절의 색을 담은 홍천

한낮의 뜨거운 햇살이 이어지는 날에도 수목원 산책로에는 바람이 지나며 꽃향기를 퍼뜨린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곳곳에 계절의 색이 채워져 발걸음을 붙잡고, 잠시 멈춰 바라보게 된다.

숲에서는 새소리와 아이들의 웃음이 어우러져 활기를 더한다. 일상의 산책이 이곳에서는 특별한 경험으로 바뀌며,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이 방문객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전한다.

자연과 함께 머무는 시간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여유와 계절의 변화를 온전히 느끼게 하며 여행의 의미를 더욱 깊고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황화코스모스가 물들이는 가을 정원

홍천 무궁화수목원은 국내 최초로 무궁화를 주제로 꾸며진 공립수목원이다. 현재 수목원 하단 꽃밭에서는 황금빛 황화코스모스가 활짝 만개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노란 물결처럼 펼쳐진 코스모스는 늦여름과 초가을의 경계를 더욱 따뜻하게 채워주며, 산책하는 이들에게 계절의 환영 인사를 건넨다.

코스모스와 함께 수목원 곳곳에서는 무궁화의 다채로운 품종이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국화로서의 상징성을 넘어, 다양한 빛깔과 모양으로 변주된 무궁화는 한눈에 보기 어려운 희소성을 지닌다.

방문객들은 단순히 꽃을 보는 것을 넘어, 우리 꽃의 가치를 다시금 느낄 수 있다.

무궁화를 기념하는 남궁억 선생의 뜻을 기려 조성된 이곳은 단순한 정원이 아니라 역사와 자연을 잇는 장소다.

조형물과 미로원, 그리고 억새원과 배나무원을 포함한 16개의 주제원은 각각의 매력을 선사한다.

특히 숲속 산책로인 무궁누리길은 나무 그늘 아래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최적의 코스로 꼽힌다.

가족과 함께 즐기는 특별한 체험

무궁화수목원은 단순한 관람지에 그치지 않는다. 어린이를 위한 놀이터와 해설 프로그램, 무궁화 꺾꽂이와 열쇠고리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이 마련돼 있다.

여행객들의 후기를 들어보면 그 매력은 더욱 생생하다. 한 방문객은 “둘레길에서 만난 무궁화가 종류별로 다양해 놀라웠고, 퀴즈를 풀며 산책할 수 있어 무더운 날씨에도 즐거운 시간이 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방문객은 아들과 손주들과 함께 찾았다고 밝히며, “무궁화뿐 아니라 여러 수종의 나무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고, 산책로와 놀이시설까지 잘 마련돼 있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렇듯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무궁화수목원은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편안한 접근성과 세심한 배려

홍천 무궁화수목원은 누구나 편히 찾을 수 있도록 배려가 돋보이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입장은 무료로 개방돼 있으며, 주차 공간도 충분히 마련돼 있어 차량을 이용한 방문이 편리하다.

출입구는 경사가 완만해 휠체어를 사용하는 이들도 불편함 없이 이동할 수 있고, 장애인 전용 주차 구역과 화장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블록이 설치돼 있어 무장애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무궁화수목원은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 북방면 영서로에 자리하고 있으며, 문의는 홍천군청을 통해 가능하다.

운영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달라서,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하고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후 5시에 문을 닫는다.

다만 입장은 마감 시간 한 시간 전에 마쳐야 하므로 방문객들은 시간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사시사철 문을 열기 때문에 원하는 계절마다 다른 꽃을 감상할 수 있다.

홍천 무궁화수목원은 계절마다 색다른 풍경을 담아내지만, 지금은 황화코스모스와 무궁화가 함께 어우러져 가장 빛나는 순간을 맞고 있다.

꽃길 위에서 마주하는 가을빛 풍경은 한 번쯤 찾아가 볼 만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