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로 즐기는 가을 민속 축제
아이와 함께 체험 가득한 시간
전통과 현대 어우러진 농경 문화

가을이 깊어지면 들녘은 황금빛 물결로 물든다. 따스한 햇살 속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수확의 계절을 알리고, 오래된 마을 돌담길에는 소박한 정취가 내려앉는다.
삶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은 초가와 고택이 모여 있는 이곳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맞닿은 특별한 장면이 펼쳐진다.
자연스러운 여유와 웃음소리가 스며드는 이 시간, 전통을 새롭게 배우는 축제가 기다리고 있다.
600년 마을에서 열리는 전통 축제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민속마을에서는 오는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외암마을 짚풀문화제’가 열린다.
올해로 24회를 맞은 이 축제는 ‘짚과 돌로 빚은 600년 마을’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조상의 지혜와 공동체 문화를 되살린다.
행사 기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축제의 첫날에는 전국에서 모인 농악풍물단이 흥겨운 장단과 힘찬 가락을 울리며, 마당 가득 신명을 불어넣어 개막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린다.
이어 둘째 날에는 청소년 새끼꼬기와 용마름 짜기 경연, 아산시민 짚풀짜기 대회가 마련되어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다.
마지막 날에는 전국의 짚풀 공예 장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솜씨를 겨루는 경연대회가 진행된다.
아이들과 함께 즐기는 다채로운 체험

올해 축제는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체험 프로그램이 한층 더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다.
허수아비 만들기 경연대회, 외암 가족 그림그리기 공모전, 돌담길을 따라 걷는 한옥 투어, 600미터에 달하는 새끼꼬기 릴레이 등이 준비되어 있다.
작은 손으로 새끼를 꼬고, 그림으로 가족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짚과 돌의 세계 속에서 특별한 하루를 경험할 수 있다.

상설 체험 프로그램은 약 40여 가지로, 짚풀 공예와 놀이, 전통문화 공연뿐 아니라 고택에서 즐기는 가마솥밥 짓기, 장 담그기, 다도 체험 등이 포함된다.
또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반려돌 만들기, 사주 보기 등 이색 체험도 마련되어 있다.
외암마을의 초가장들이 직접 시연하는 초가 이엉잇기 재현은 사라져가는 민속 기술을 가까이에서 보는 귀한 시간이 될 전망이다.
주민과 함께하는 축제의 의미

짚풀문화제는 단순한 행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전통을 이어가고, 방문객들은 그 속에서 휴식과 배움을 동시에 얻는다.
아산시 관계자는 이번 축제가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며 즐거운 추억을 쌓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국 짚풀공예 경진대회, 허수아비 만들기 경연, 가족 그림그리기 공모전, 한옥·돌담길 투어 등은 선착순 모집이 진행되므로 미리 신청하는 것이 좋다.
600년의 세월을 품은 마을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소중한 시간을 선물한다. 무료로 즐기며 전통을 배우고, 함께 웃을 수 있는 가을의 장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