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산책로의 끝판왕… 제주도 가을 여행 명소 송악산 해안둘레길

제주 바다와 화산이 만나는 길
104m 정상에서 걷는 특별한 경험
무료로 즐기는 트레킹 명소
제주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송악산)

높이 104미터에서 걸을 수 있는 둘레길이 있다는 말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바다와 섬, 화산의 흔적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곳은 제주 서남쪽 끝자락에 자리한 송악산둘레길이다.

누구나 무료로 걸을 수 있는 이 트레킹 코스는 단순한 산책길을 넘어 세계적으로 드문 지질학적 비밀까지 품고 있다.

송악산둘레길은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 위치해 있으며, 총길이 2.8킬로미터의 순환형 탐방로다.

둘레길을 따라 걷다 보면 눈앞에는 산방산과 마라도, 형제섬, 가파도까지 펼쳐지며 남서쪽 바다 풍경이 시원하게 드러난다. 그러나 이 길의 진짜 가치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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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송악산)

해발 104미터의 낮은 오름 속에는 국내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이중 분화구’가 숨어 있다. 화산 폭발이 반복되며 두 겹으로 형성된 이 구조는 학술적으로도 희소한 사례로 꼽힌다.

겉보기엔 평범해 보이지만, 땅속에는 수천 년의 흔적이 켜켜이 쌓여 있다는 점이 이 길을 특별하게 만든다.

송악산둘레길은 흙길과 목재 데크가 이어져 있어 누구나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다. 경사가 완만하고 폭이 넓어 어린이와 반려동물 동반 탐방객에게도 적합하다.

걷는 동안 파도 소리와 바닷바람이 끊임없이 동행하며, 구간마다 쉼터와 안내 표지판이 마련돼 있어 편안한 여행이 가능하다.

제주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송악산)

특히 바닷바람을 정면으로 받으며 걷는 순간, 주변 섬들의 윤곽이 시시각각 변해 단조로움을 잊게 만든다.

한 지점에서는 산방산의 우직한 실루엣과 한라산의 웅장한 능선, 마라도의 고요한 윤곽이 한 화면에 담기며, 자연이 만들어낸 입체적인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송악산둘레길은 연중무휴로 개방돼 있으며, 별도의 입장료가 없다. 현장에는 주차 공간도 마련돼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탐방객이 많음에도 조용히 걸을 수 있는 이유는 길이 순환형 구조라 동선이 겹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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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송악산)

또한 초입에는 마라도행 여객선 선착장이 있어, 트레킹 전후로 배를 타고 섬 여행까지 곁들일 수 있다.

자연의 비밀을 품은 화산, 눈앞에 펼쳐지는 바다, 그리고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열린 길이 어우러진 송악산둘레길은 가을 제주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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