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 단풍길 특별한 걷기 축제
탄광의 시간 품은 역사 마을
하루 머물며 즐기는 체류형 여행

가을의 문턱에 서면, 도시의 분주한 시간도 잠시 숨을 고른다. 차가운 바람 사이로 스며드는 붉고 노란 빛깔은 계절의 변화를 가장 확실하게 알려준다.
누군가는 산책길에서 이 풍경을 마주하고, 또 다른 이는 여행지에서 계절의 선물을 담는다.
올해 가을, 태백의 한 자락에서는 자연의 색채와 오래된 역사의 흔적이 어우러진 특별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붉은 단풍과 산업유산을 잇는 길

태백시는 오는 10월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철암과 구문소 일원에서 ‘2025 태백 in 단풍 백패킹 페스티벌’을 연다.
이번 행사는 걷기와 머무름이 결합된 체류형 관광으로, 가을의 정취와 지역 문화유산을 함께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참가자들은 철암초등학교를 출발해 철암 단풍군락지를 지나게 된다. 이곳은 매년 가을 붉게 물드는 숲으로, 사진 애호가와 산책객들에게 인기 있는 명소다.
이어서 쇠바우골 탄광문화장터와 철암탄광역사촌을 거치게 되는데, 특히 역사촌은 1980년대 탄광촌의 생활사를 간직한 공간으로 당시 광부 가족들의 삶을 보여주는 전시가 마련돼 있다.

까치발 형태의 건물 구조는 당시 주거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이다.
코스는 철암역을 지나 광부의 출근길로 이어진다. 이 길은 한때 석탄을 실어 나르던 갱도가 생태산업유산길로 바뀐 곳으로, 지금은 ‘탄탄대로’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걷는 이들은 그 길 위에서 광부들이 남긴 발자취와 계절의 단풍을 동시에 마주하며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365세이프타운에서 여정을 마무리하며 하루의 체험을 정리한다.
머무르는 여행의 즐거움

이번 페스티벌은 단순한 걷기 행사를 넘어선다. 구문소 관광지 내 캠핑장이 마련돼 있어 하루를 머물며 가을밤의 공기를 즐길 수 있다.
또한 버스킹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 여행객들이 음악과 함께 지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태백시는 이미 지난 6월과 7월에 시범적으로 백패킹 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행사에서는 단풍과 산업유산을 결합한 콘텐츠를 강화해 참가자의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지역 경제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참가 방법과 향후 계획

참가는 오는 9월 23일 오전 10시부터 태백시청 누리집 공지사항에 안내된 구글폼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선착순으로 모집이 진행되며, 관심 있는 여행객이라면 빠른 접수가 필요하다.
태백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의 의의를 설명하며 “계절과 지역적 특징을 반영한 백패킹 프로그램을 꾸준히 마련해 태백의 자연과 문화를 알리고, 머무르는 관광객 유치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가을, 태백의 철암과 구문소에서는 단풍의 붉은 물결과 함께 산업도시의 기억을 품은 길이 열리게 된다.
하루를 걷고 머무는 여정 속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동시에 만나는 기회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