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과 바다, 도심이 어우러진 가을
개방형 2층 버스가 만드는 특별한 경험
10월, 수도권에서 즐기는 바다 여행
가을 바닷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이색 버스가 여행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10월부터 경기 시흥에서는 도심과 바다가 함께 어우러진 개방형 2층 버스가 정식으로 운행된다.
시범 운영 때부터 호응을 얻었던 이 노선은 이제 단순한 체험을 넘어 수도권 대표 여행 코스로 자리 잡으려 한다. 특히 10월 특유의 선선한 날씨와 붉게 물드는 노을은 여행의 감성을 더욱 깊게 만든다.
시흥시는 내달 1일부터 ‘시티투어 2층 버스’를 정식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이 버스는 지난여름 주 5일 무료로 운행되며 시민과 관광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차별화된 점은 전면 개방형 구조다. 차창이 없는 버스 위에서 바닷바람과 불빛이 어우러진 풍경을 고스란히 만끽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하루 운행 횟수는 기존 6회에서 12회로 늘어났고,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이어진다.
운행 구간은 거북섬홍보관을 출발해 해양생태과학관, 배다리선착장, 오이도박물관, 거북섬마리나를 거쳐 다시 홍보관으로 돌아오는 순환 노선이다.
종일권은 5천원으로 책정됐고, 손목 티켓만 있으면 하루 동안 자유롭게 승하차할 수 있다. 한국어는 물론 영어, 중국어, 일본어 안내가 제공돼 외국인 관광객도 불편 없이 이용 가능하다.
거북섬 일대는 단순히 바다를 보는 공간이 아니다. 해양생태과학관에서는 아이들이 체험 학습을 할 수 있고, 배다리선착장에서는 시원하게 펼쳐진 서해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오이도박물관은 선사시대 생활상을 보여주는 독특한 공간이며, 마리나에는 요트와 배들이 늘어서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낮에는 바닷가 산책과 체험학습을, 저녁에는 버스 위에서 야경을 즐길 수 있어 하루 종일 다양한 경험을 이어갈 수 있다.
특히 10월은 오이도의 붉은 노을과 거북섬 바닷바람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다. 연인들에게는 낭만적인 데이트 코스로, 가족에게는 교육과 체험을 함께하는 나들이 장소로 손색이 없다.
시는 추석 연휴 직후인 10월 3일부터 9일까지는 차량 점검과 예약 시스템 보완을 위해 운행을 잠시 멈췄다가, 10일부터 재개할 예정이다. 서울과 가까운 접근성 덕분에 당일치기 여행이나 주말 나들이로도 적합하다.
이제 시흥은 더 이상 숨은 여행지가 아니다. 가을의 선선한 바람과 붉은 노을, 그리고 개방형 2층 버스에서 바라보는 야경이 어우러져 여행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
10월, 수도권에서 바다 풍경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시흥이 그 답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