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일 줄 몰랐다”… 추석 연휴 제주, ‘공항 마비’ 수준의 인파 몰린 이유

추석 연휴 제주, 관광객 몰렸다
일일 방문객 최고치 5만 명 돌파
6월 이후 상승세 본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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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제주도)

“공항이 이렇게 붐빈 건 오랜만이다.” 추석 연휴 내내 제주국제공항은 인파로 들썩였다. 길어진 연휴와 함께 제주 하늘길이 다시 활짝 열리자, 귀성객과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려들었다.

지난 4일에는 하루 방문객이 5만 명을 넘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 이후 침체를 겪던 제주 관광이 다시 기지개를 켜며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활주로를 가득 메운 비행기와 공항 곳곳에 늘어선 여행객들의 모습은 제주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숙박업계와 렌터카 업체들도 연휴 기간 내내 예약이 포화 상태를 보이며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추석 연휴, 34만 명이 몰린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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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제주도 제주국제공항)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가 10일 발표한 잠정 집계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제주를 찾은 방문객은 총 33만9천926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초 예측치인 33만7천 명을 웃도는 수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1% 증가한 규모이다.

특히 4일에는 단 하루에만 5만2천22명이 제주를 찾으며 올해 일일 방문객 최고치를 세웠다. 긴 연휴에 맞춰 국내외 항공편이 확대 운항된 점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제주도 관계자는 “예년보다 길어진 연휴와 안정적인 항공 운항이 관광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관광객도 늘어… 회복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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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제주도 제주국제공항)

이번 연휴 기간 동안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유입도 뚜렷하게 증가했다. 일본과 중국, 동남아 노선이 점차 정상화되면서 해외 관광객 비중이 빠르게 회복되는 추세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179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5% 이상 늘었다.

다만 올해 1월부터 10월 9일까지 누적 관광객 수는 1천61만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2% 감소했다.

하지만 제주관광협회는 “지난 6월 이후 월별 방문객 수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지난해 수준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연휴 특수 넘어 지속 성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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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제주도 제주국제공항)

제주도는 이번 추석 연휴 흥행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연휴 이후 미뤄졌던 수학여행과 단체 관광, 레저 중심의 여행 수요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가족 단위 개별 관광객의 꾸준한 증가세와 주말이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 효과도 관광 회복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관광 당국은 “이번 추석 연휴 기록은 제주관광이 회복을 넘어 안정적 성장 단계에 들어섰다는 신호”라며 “지속 가능한 관광도시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관광객의 발걸음이 다시 제주로 향하고 있다. 바람과 바다, 그리고 섬의 여유를 찾아 떠나는 사람들의 행렬은 단순한 여행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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