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국밥·국수·국화의 향연”… 충남 예산장터 삼국축제, 낭만 미식여행 개막

가을에 물드는 예산의 맛과 멋
국화 향기 따라 걷는 장터길
세 가지 국이 빚는 따뜻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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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충남 예산 예산장터 삼국축제, 저작권자명 예산군청 김현주)

한 줄기 바람에도 꽃잎이 흔들리는 가을, 예산의 오래된 장터가 다시금 활기를 띤다. 이 모든 풍경은 ‘예산장터 삼국축제’가 열리는 순간 더욱 빛을 발한다

오래전부터 삶의 냄새가 스며든 그 거리엔 국화 향이 은은히 퍼지고, 뜨끈한 국밥 냄새가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장터를 거닐다 보면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국수 한 그릇이 유난히 정겹다. 그 안에는 계절이 담긴 맛, 그리고 사람 냄새 가득한 이야기가 있다.

국화 향기와 함께 여는 가을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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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예산군 (2025 충남 예산 예산장터 삼국축제 행사 포스터)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이한 ‘예산장터 삼국축제’가 오는 10월 23일부터 26일까지 예산상설시장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는 ‘맛을 찾아 떠나는 낭만여행, 문화와 함께 즐기는 삼국의 향연’이라는 슬로건 아래 국화, 국밥, 국수를 주제로 진행된다.

장터 입구를 지나면 가장 먼저 방문객을 맞이하는 것은 수천 송이 국화꽃이다. 화려한 색감으로 가을 정취를 완성하는 국화는 예산의 전통 장터를 배경으로 더욱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국화 전시뿐 아니라 향기 가득한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예산의 100년 전통이 깃든 시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단순한 먹거리 축제를 넘어 지역의 역사와 정서를 함께 담아내고 있다.

장터 한복판, 국밥과 국수가 이어주는 사람의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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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충남 예산 예산장터 삼국축제, 저작권자명 (사)예산군개발위원회 홍성희)

축제의 또 다른 주인공은 이름 그대로 ‘삼국(三國)’ 중 하나인 국밥과 국수다. 시장 한쪽에는 ‘국밥로드’가, 다른 한편에는 ‘국수 실크로드’가 펼쳐진다.

국밥로드에서는 예산 특유의 깊고 진한 육수로 끓인 국밥을 맛볼 수 있다. 한입 떠먹는 순간, 구수한 향과 함께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감동이 전해진다.

반면 국수 실크로드에서는 장터식 잔치국수부터 색색의 창작 국수까지 다채로운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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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충남 예산 예산장터 삼국축제, 저작권자명 예산군청 김현주)

현장에서는 지역 상인들이 직접 참여해 전통의 맛을 선보인다. 한 상인은 “예산 장터의 맛은 사람들의 정에서 나온다”고 전하며, 이곳이 단순한 시장이 아니라 세대가 이어지는 삶의 무대임을 강조했다.

친환경 축제로의 변화를 시도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이번 축제는 다회용기 사용과 제로 웨이스트 캠페인을 통해 쓰레기 없는 행사를 지향한다.

방문객들은 업사이클링 체험 부스에서 재활용의 가치를 직접 느낄 수 있다. 예산의 전통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이 공간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예산의 밤, 흥과 낭만으로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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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충남 예산 예산장터 삼국축제, 저작권자명 예산군청 김현주)

낮의 장터가 먹거리로 채워진다면, 밤의 예산은 음악으로 물든다. 축제 기간 동안 매일 이어지는 공연은 예산의 밤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개막일에는 송가인과 신성이 무대에 올라 흥겨운 분위기를 돋우며, 다음 날에는 장민호가 예산사과축제의 개막 무대를 장식한다.

또한 주말에는 ‘삼국 락 페스티벌’, ‘예산장터 가요제’, ‘뉴트로 비트나이트’ 등 장르를 넘나드는 공연이 이어진다.

다이나믹듀오와 서이브가 출연하는 무대에서는 장터의 정겨움과 젊은 리듬이 어우러져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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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충남 예산 예산장터 삼국축제, 저작권자명 (사)예산군개발위원회 홍성희)

예산군은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고자 했다. 관계자는 “예산의 문화와 맛, 그리고 사람의 온기가 어우러지는 축제를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국화가 피어나고, 국밥이 끓고, 국수가 이어주는 시간 속에서 예산은 또 한 번 가을의 중심에 선다.

이 축제는 단지 먹고 즐기는 행사가 아니라, 한 세기의 시간을 품은 장터의 정서를 되살리는 시간이다. 차분한 가을 하늘 아래, 예산의 장터는 다시금 사람들의 웃음과 이야기로 가득 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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