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밤, 막걸리 한 잔 어때요?”… 전국 미식가들 설레게 한 ‘전주막걸리축제’ 개막

전주의 가을, 맛과 흥이 피어나다
한 잔의 막걸리로 전주를 느끼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축제의 장
전주
출처: 한국관광공사 (전북 전주 막걸리축제 지난 행사 사진, 저작권자명 전주시청)

전주의 가을은 유난히 따뜻하다. 붉게 물든 나무 사이로 퍼지는 곡주의 향은 어느새 사람의 마음까지 풀어놓는다.

흙냄새와 함께 번지는 구수한 향기 속에서 사람들은 오래된 기억처럼 익숙한 정을 느낀다.

그리고 이 계절, 전주의 들판이 가장 맛있는 시간으로 물드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한 잔의 막걸리에 전주의 맛과 멋, 그리고 흥이 담긴다.

막걸리의 본고장에서 펼쳐지는 가을의 잔치

전주
출처: 전주시 (2025 전북 전주 막걸리축제 행사 포스터)

‘2025 전주막걸리축제’가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전주비전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전주의 음식문화와 전통주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자리로, 전주의 대표 막걸리와 안주가 총출동한다.

삼천동 막걸리골목을 비롯해 지역의 유명 막걸리집들이 참여해 막걸리와 잘 어울리는 육전, 삼합, 파전 등을 선보인다. 한 모금의 막걸리와 한 점의 안주가 만나 전주의 맛을 완성한다.

전주
출처: 한국관광공사 (전북 전주 막걸리축제 지난 행사 사진, 저작권자명 전주시청)

축제장은 단순한 시음 공간을 넘어 ‘전주의 맛문화 박람회’라 불릴 만큼 다채롭게 꾸며진다.

전주전통술박물관이 함께하는 술지게미·누룩 전시에서는 전통주의 발효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관람객이 참여하는 ‘모주 만들기 체험’도 마련된다.

이 체험은 막걸리의 근본이 되는 누룩과 쌀의 조화를 이해하며 전주의 술 문화에 한층 가까워질 기회를 제공한다.

전통과 젊음이 공존하는 무대

전주
출처: 한국관광공사 (전북 전주 막걸리축제 지난 행사 사진, 저작권자명 전주시청)

이번 축제는 전통에 머무르지 않는다. 막걸리 헌터스 게임, 막걸림픽 등 흥겨운 참여형 프로그램이 마련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병뚜껑 컬링, 막걸리병 볼링 같은 이색 종목은 관람객들의 웃음을 자아내며 축제의 활기를 더한다.

특히 젊은 세대를 위한 ‘막걸리 칵테일 쇼’와 ‘과일막걸리 시음회’는 전통주에 새로운 감각을 더하는 시도다. 달콤한 과일 향과 막걸리의 부드러움이 어우러져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잇는다.

밤이 찾아오면 축제장은 또 다른 얼굴로 변한다. 퓨전 국악 공연이 흥겨운 장단을 울리고, 이어지는 EDM 파티가 전주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전통의 장단과 현대의 리듬이 어우러지며, 막걸리의 흥이 새로운 세대의 감성으로 번져간다.

모두가 즐기는 전주의 맛 축제

전주
출처: 한국관광공사 (전북 전주 막걸리 골목, 저작권자명 여행노트 심철)

이번 축제는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청년 세대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목표로 기획됐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의 맛과 멋, 흥을 담아내 지역경제에 활력을 더하고 싶다”고 밝혔다.

실제로 막걸리를 중심으로 한 전주의 음식문화는 지역 상권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축제 기간 동안 지역 업소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소비가 확산되고, 전주를 찾는 관광객에게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전주
출처: 한국관광공사 (전북 전주 옛촌 막걸리)

무엇보다 이 축제의 의미는 단순한 ‘술잔의 흥’에 머물지 않는다. 전주의 오랜 음식문화가 현재의 감각과 만나며 새로운 형태의 지역축제로 자리 잡는 것이다.

막걸리 한 잔에 깃든 손맛, 전통의 숨결, 그리고 사람들의 웃음이 어우러져 진정한 전주의 가을을 완성한다.

전주의 가을 저녁, 막걸리잔을 기울이면 그 속에 오래된 도시의 온기가 비친다. 전주의 시간은 그렇게 한 잔의 막걸리와 함께 천천히, 그러나 깊게 익어간다.

0
공유

Copyright ⓒ 트립젠드.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