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진짜 남도 미식의 성지”… ‘해남미남축제’로 떠나는 가을 먹방 여행

해남의 맛과 멋이 한자리에
가을 향기 속 미식 축제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해남의 날
남도
출처: 한국관광공사 (전남 해남 해남미남축제, 저작권자명 해남군청 나소라)

한 해의 끝자락, 남도의 공기는 유난히 따뜻하다. 들녘엔 황금빛이 가득하고, 두륜산 아래로는 풍성한 향기가 번진다.

바람결에 실려 오는 고구마 굽는 냄새와 갓 지은 쌀밥의 구수한 향은 이 계절의 풍요로움을 더욱 짙게 만든다.

그 속에서 사람들은 하나의 약속을 기다린다. 계절의 맛을 나누고, 정겨운 웃음이 흐르는 그 자리. 오랜 시간 이어온 전통과 정성이 녹아 있는 해남의 가을은 언제나 ‘맛’으로 물든다.

해남의 맛에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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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해남군 (2025 전남 해남 해남미남축제 행사 포스터)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전남 해남군 삼산면 두륜산 도립공원 일대에서는 ‘해남미남(味南)축제’가 열린다.

해남의 농수특산물과 지역 음식을 한데 모아 맛과 멋을 함께 즐기는 미식 축제로, 올해의 주제는 ‘해남의 맛에 물들다’다.

축제에는 해남의 14개 읍면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각 지역의 대표 농수산물과 음식을 선보인다. ‘특산물 뽐내기 퍼레이드’가 열리고, 각 마을의 자랑거리인 향토 먹거리가 한자리에 모인다.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어울리는 ‘참여형 축제’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해남 8미, 남도의 진짜 맛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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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전남 해남 해남미남축제, 저작권자명 해남군청 나소라)

해남의 맛을 대표하는 ‘해남 8미(八味)’ 선포식도 이번 축제의 핵심이다.

해남식 닭코스 요리, 대흥사 보리쌈밥, 감쌈 삼치회, 황칠 요리, 땅끝 한우 요리, 해남 밥상, 여름 갯장어, 고구마 디저트 등 해남만의 특색 있는 메뉴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 음식들은 지역 식재료를 기반으로 한 창의적인 요리로, 해남이 가진 풍요로움과 전통의 맛을 그대로 보여준다. 방문객들은 미남푸드관과 주전부리관에서 이 다양한 먹거리를 직접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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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전남 해남 해남미남축제, 저작권자명 해남군청 관광과 장지영)

특히 올해의 주제존은 ‘해남김’이다. 해남군수협이 주관하는 ‘해남김 반값전’에서는 조미김을 비롯한 다양한 김 가공품을 절반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김 정보관’에서는 해남 김의 역사와 양식 과정, 그리고 가공식품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남도의 바다 향기를 담은 김이 해남의 미식 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온 가족이 함께하는 먹거리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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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전남 해남 해남미남축제, 저작권자명 해남군청 나소라)

‘미남축제’는 단순한 미식 행사를 넘어 온 가족이 즐기는 체험형 축제다.

군내 515개 마을에서 재배한 배추로 김치를 만드는 ‘515 김치 비빔’ 행사가 진행되며, 김 떡국 나눔, 추억의 구이터, 막걸리 칵테일관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아이들은 직접 김치를 버무리며 해남의 전통을 배우고, 어른들은 구수한 막걸리 향과 함께 남도의 인심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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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전남 해남 해남미남축제, 저작권자명 해남군청 나소라)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는 해남미남축제는 2019년 첫 개최 이후 해마다 규모와 내용이 풍성해지고 있다.

해남의 대표 농수산물인 쌀, 배추, 김, 고구마를 중심으로 한 음식 개발을 통해 지역의 미식 관광 기반을 다지고 있다.

축제명 ‘미남(味南)’에는 ‘맛(味)’, ‘아름다움(美)’, ‘끝(尾)’, ‘매혹(迷)’의 네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영문명 ‘4ME’는 ‘나를 위한 축제’라는 뜻으로, 해남의 음식과 문화를 통해 자신만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해남으로 떠나는 미식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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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전남 해남 해남미남축제, 저작권자명 해남군청 나소라)

해남미남축제는 무료로 진행되며, 축제장인 두륜산 도립공원 잔디구장 일원에서는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공식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세부 프로그램과 일정도 확인할 수 있다.

남도의 풍요로움을 맛보며, 해남의 사람들과 함께 웃고 즐기는 시간. 올해 가을, 해남의 땅끝에서 ‘맛’으로 이어지는 따뜻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지금, 두륜산 아래에서는 이미 향긋한 준비가 시작되고 있다. 가을의 끝에서 만나는 해남의 ‘미남(味南)’, 그곳엔 진짜 남도의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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